[IB토마토]사모펀드 타깃 덴탈기업, 실적 따라 집도 방식도 '천차만별'
전폭 지원 아래 외형 키우는 오스템임플란트
중국에 발목 잡힌 덴티움, PE의 경영권 간섭
중소형 PE 가세로 덴탈업계 경쟁 갈수록 치열
2026-01-20 06:00:00 2026-01-2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6일 11: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내 덴탈 시장이 글로벌 사모펀드(PE)의 주요 타깃이 된 가운데, 각 기업의 실적 향방에 따라 전략도 확연히 갈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를 인수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사이, 중견 업체들은 사모펀드의 자금력과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을 지렛대 삼아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임플란트 시장서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압도적 1위를 굳히며 격차를 벌리는 사이,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을 받는 덴티움은 성장 전략을 재점검하며 업체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덴티움)
 
외형 성장 집중하는 오스템…덴티움은 주주환원책으로 내실 다져
 
비상장사로 전환된 오스템임플란트는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는 매출 1조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저가 임플란트 생산 자회사인 탑플란을 흡수한 데 이어 이달 오스템글로벌을 흡수합병하는 등 조직 효율화를 마쳤으며, 전 세계 30개국 이상의 해외 법인망을 더욱 촘촘히 다졌다.
 
반면 덴티움은 매출 규모 면에서 지난해 상반기 메가젠임플란트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3400억~3700억원 수준으로, 1조원대를 훌쩍 넘긴 오스템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덴티움의 성장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높은 중국 의존도가 발목을 잡았다. 중국의 중앙집중식구매(VBP) 정책과 내수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493억원에서 285억원으로 42.1% 감소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의 상반된 실적에 따라 사모펀드 전략도 극명히 대비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사모펀드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몸집 불리기를 통한 시장 장악에 나섰다면, 덴티움 지분 8.16%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요구하는 사항은 불투명한 거버넌스 개선, 과도한 현금 보유 대신 주주 환원 확대, 중국 시장 의존도 탈피와 마케팅 효율화 등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덴티움 기업 가치가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근본적인 성장 전략을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개입은 올해부터 반응이 나타날 전망이다. 덴티움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전체 주식의 약 22%(244만 주)를 균등 소각하기로 발표하면서 저평가 해소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국내 덴탈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환원책이다. 특히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와 회계 투명성 제고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 외국인 지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2026년 1분기 중 2차 VBP 시행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자사주 244만주를 2026~2028년까지 균등 소각하는 주주친화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사진=디오)
 
중소형 PEF가 키운 덴탈업체,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장악
 
국내 덴탈 업계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초대형 PE뿐만 아니라 TKL인베스트먼트, 에이치PE,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 중소형 PE들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덴탈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고 경기 변동에도 둔감한 편이라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 몸값 조건만 맞는다면 사모펀드들의 입맛에 맞는 섹터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K-의료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TKL인베스트먼트는 비교적 신생 PE로, 2024년 9월 국내 유일 덴탈 보철물 소재 기업인 덴탈맥스를 385억원에 인수했다. 임플란트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인 지르코니아 블록 전문기업을 인수, 소재 분야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 공급망 장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덴탈맥스 인수 후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지르코니아 블록 생산량을 기존 월 1만7000장에서 6만 장으로 3배 이상 늘렸다. 나아가 지난해 수출 500만달러를 달성한 힘을 바탕으로 중국·미국·인도·남미 등 신규 해외시장 개척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추가 증설에 1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디지털 임플란트 기업 디오(039840)와 임플란트 제조기업 네오바이오텍 등도 사모펀드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오는 2024년 2월 에이치PE로부터 8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 계약 체결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2024년엔 매출 1196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역성장했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16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413억원에 달했던 순손실 규모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성장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디오는 국내 시장 부진에도 견조한 해외 성장세와 판관비 절감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와 비용 효율화에 따른 과실을 톡톡히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싹튼 상황이다.
 
김아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디오의 2026년 매출액을 2124억원, 영업이익을 342억원으로 전망하며 중국, 미국, 멕시코, 포르투갈 등 전략 시장의 고성장과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비용 효율화의 결합으로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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