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자 '이해찬', 오늘 고국 품으로
1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민주당 '정신적 지주'
7선 의원·'책임총리' 대명사…'선거 전략가'로 활약
이재명 대통령 멘토 역할도…25일 베트남서 작고
2026-01-27 06:00:00 2026-01-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민주화 거목'인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7일 고국 품으로 돌아옵니다. 7선 국회의원에 뛰어난 선거 전략가로 활약하며 4명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고인은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통합니다. 이 전 총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서 참석한 베트남 출장에서 건강 악화로 지난 25일 별세했는데요. 민주당 인사들은 "큰 별이 졌다"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민주화운동 산증인…정부마다 요직에서 활약
 
1952년 7월10일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해 1972년 10월 유신체제를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했습니다. 1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민주당 인사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1년여간 투옥된 바 있습니다.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돼 1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년6개월 뒤인 1982년 성탄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습니다.
 
정치에 발을 들인 건 1987년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입니다. 이듬해 36세에 13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서울 관악을)되며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17대 국회까지 내리 5선을 지냈습니다. 국회의원이 된 첫해 열린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계엄군의 살상 행위를 파헤치며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1995년 민선 1기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고, 1998년 김대중정부에서 초대 교육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고교 평준화 확대와 야간 자율학습 폐지 등 교육 개혁에 나섰지만, 학력 저하 비판이 일었습니다. 당시 고교생들을 가리키는 '이해찬 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습니다. 이후 고건 총리에 이은 두 번째 노무현정부 총리로 임명됐으며, '책임총리'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당시 이라크 파병 등으로 갈등을 빚던 당·정·청 관계를 복원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고인은 노 전 대통령과 '맞담배'를 피울 만큼 측근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통령 4명 거친 '킹메이커'…'집권 20년론' 장본인
 
특히 고인은 세종과의 인연이 각별합니다. 총리 시절 행정 수도 이전을 주도한 데다, 세종시 완성을 위해 지역구를 옮겨 2012년 19대 총선에 당선됐습니다. 20대 총선 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세종에서 당선된 뒤 복당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7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한 것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이재명 대통령까지 4명의 민주당 출신 정부 탄생에 기여한 '킹메이커'이기도 합니다. 선거 전략가로 통하며 민주당 내 독보적인 입지를 지켜왔습니다.
 
민주당을 대중 정당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 전 총리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몰아쳤던 시기 21대 총선을 이끌었습니다. 시스템 공천 도입 등을 통해 300석 중 180석을 확보(위성 비례정당 의석 포함)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 결과 1987년 이후 가장 의석수가 많은 정당으로 거듭났습니다.
 
고인은 민주당의 '20년 집권론'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2018년 전당대회 선거운동 당시 "개혁 정책이 뿌리내리려면 20년 정도는 집권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며 민주 진영의 20년 집권론을 언급했습니다. 21대 총선 압승을 기반으로 2022년 대선에서 재집권하겠단 계획이었습니다.
 
민주당 대표 임기 만료 이후인 2020년부터는 상임고문으로 활동했습니다. 고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멘토 역할도 했습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당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와 함께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10월, 제22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돼 대북·통일 정책을 뒷받침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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