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도전장 내민 삼성…‘산업용 로봇’ 각축전
삼성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성과 낼 것”
가정용→산업용 로봇…전략 수정한 삼성
현대차와 일전 예고…계열사도 기술 경쟁
2026-01-30 16:25:56 2026-01-30 16:25:5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성과를 예고하면서 이 분야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간 현대자동차그룹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산업용 로봇시장 주도권을 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두 그룹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모비스와 삼성전기 등 관련 계열사의 경쟁 구도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기업설명회)에서 올해 미래 대비 측면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해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로봇을 비롯해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등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투자를 지속해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삼성전자는 그간 관련 투자를 늘리는 등 사업 추진 의지를 확고히 해온 바 있습니다. 지난 2024년 말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늘려 최대 주주로 올라선 뒤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냈습니다. 지난해 미국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킬드AI1000만달러(140억원)를 투자하고 로보틱스 알고리즘 업체 피지컬인텔리전스 지분을 투자하는 등의 움직임도 로봇 사업 성장 전략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최근 CES에서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일약 선두 주자로 치고 나선 현대차에 비해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 관련 다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입니다. 지난해 출시가 예고됐던 가정용 AI 로봇 볼리역시 상용화 계획이 잡히지 못하고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삼성전자는 CE(소비자가전) 사업부가 주도했던 가정용 로봇 대신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로봇에 초점을 맞춰 사업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다양한 제조라인을 꾸리고 있는 만큼 산업용 로봇에 우선 집중해 스마트팩토리를 이룩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세계 제조거점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입니다. 이후 로봇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향 제품인 가정용 로봇을 내놓겠다는 목표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이달 초 열린 CES에서 생산거점의 자동화를 위한 로봇 사업 추진을 최우선으로 진행 중이라며 거기서 쌓은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B2B, B2C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024년 첫 공개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동형 양팔 로봇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산업용 로봇 시장에 우선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전략을 수정하면서 현대차와의 일전도 불가피해졌습니다. 공장 자동화의 첨병으로 다가올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셈입니다.
 
로봇 관련 계열사 간 경쟁 구도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은 물론이고 계열사간 로봇 핵심 부품 시장 주도권 싸움도 불이 붙는 양상입니다.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수적인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엑추에이터 시장을 먼저 공략 중인데,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삼성전기 역시 이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흐름이 이동하면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삼성이나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한국 기업들이 하드웨어에 상당 부분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이 약하기에 R&D(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자립 여부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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