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천궁-Ⅱ 추가 구매 긴급 요청…K방산 ‘성능’ 입증
국산 방공무기 실전 첫 배치…요격률 90%↑
기술력에 가성비까지…중동 실질적 대안으로
2026-03-05 14:46:19 2026-03-05 16:52:1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동 주변 지역들을 무차별 타격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전 첫 배치임에도 불구하고 중동에 수출된 국내 중거리 요격 체계가 이란 미사일을 높은 확률로 요격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II 포대.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5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3일(현지시각)까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74발 가운데 161발을 요격했으며, 순항미사일 8기도 모두 요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이 보낸 드론 역시 689기 중 645기를 격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요격률은 탄도미사일 약 92%, 드론 약 93% 수준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UAE군의 중거리 방공망은 미국의 ‘패트리엇(Patriot)’, 이스라엘의 ‘애로(Arrow)’, 한국의 ‘천궁-Ⅱ’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Ⅱ’ 역시 다수의 이란 미사일 요격에 투입됐는데, 실제 요격률도 이와 유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한국산 무기체계의 성능이 입증된 셈입니다.
 
앞서 UAE는 2022년 1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35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현재까지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방산업계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술력과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해외에 수출된 국산 방공무기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요격 체계와 비교해도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가격경쟁력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포대당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천궁-Ⅱ는 미국 패트리엇의 약 3분의 1 가격으로, 성능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대량의 요격 미사일을 상시 비축해야 하는 중동 국가들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천궁-Ⅱ 실사격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제공)
 
이번 실전 운용으로 추가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 재고 확보 경쟁에 들어간 상황이며, 지금도 재고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UAE는 이번 이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다수의 요격 미사일을 사용해, 추가 물량 확보와 함께 한국에 계약된 나머지 8개 포대의 조기 납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도 한국에 천궁-Ⅱ 긴급 조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년 11월 약 32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라크 역시 2024년 9월 약 28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 실전 배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국내 방산업계 대공방어체계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한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향후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대공방어체계는 통상 요격률이 80% 이상만 돼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데, 이번 천궁-Ⅱ는 90~95% 수준의 요격 성과를 보였다”며 “그동안 핸디캡으로 지적됐던 실전 검증 측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번 전쟁을 계기로 수출 세일즈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요가 높은 중동 지역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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