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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7일 17: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조선, 방산 등 한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여 줄 핵심 퍼즐로 기술 국산화가 거론된다. 우리 제조업은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핵심 기술 소유권이 해외에 귀속되어 있어 부가가치 일부가 로열티로 빠져 나가고 있다.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검증 문제 등 현실적 문제도 여전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장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한국 제조업 핵심 기술의 국산화 현황 및 과제, 이로 인해 향후 기대되는 재무적 효과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조선, 방산 산업이 핵심 기술 국산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한국 제조업은 세계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핵심 기술 국산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핵심 기술 국산화를 위한 실증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미 검증된 기술을 선호하는 특성상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핵심 기술이 해외 기술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근 민-관이 협력해 실증 사례 확산에 나서기로 뜻을 모은 점은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LNG선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경쟁력 높지만 실증사례 확보 난관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방산 등 국내 제조업의 향후 과제로 핵심 기술 국산화가 꼽힌다. 두 산업의 제조업 부가가치 창출능력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부 핵심 기술은 외국에 있어 부가가치 일부를 내어주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만 떼고 보면 점유율은 50~60%대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LNG 화물창 및 관련 핵심 기자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화물창은 기체 형태의 LNG가스를 액체로 전환해 담는 LNG선 핵심 기자재다. LNG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설계 기술은 프랑스 GTT사가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LNG선용 극저온 펌프 등 주요 기자재도 유럽, 일본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기자재 등 선호 현상은 실전에서 오랫동안 검증된 기자재를 쓰려는 선주들의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핵심 기자재의 해외 선호가 지속되면서 해당 기자재 기술에 대한 진입 장벽은 높다는 평가다. 우리 조선업계는 LNG화물창 기술을 개발했지만, 실증 사례의 벽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방산 산업 역시 기술 국산화 여부가 수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핵심 군사 기술이 해외에 주로 있는 까닭에, 일부 수출 과정서 외국의 승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기술료 명목으로 로열티 비용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방산 역시 실증 사례가 부족해 이미 검증된 해외 기술과 부품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다.
실증 사례가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관찰된다.
LIG넥스원(079550)의 천궁-II 지대공 미사일은 실제 전장에서 방어 성능을 입증하며 중동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실증이 수출 확대와 직결되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가장 큰 난관인 실증사례…실증 기반 강화
조선과 방산업계는 실증 사례 확산 필요성에 따라 민-관 합동으로 실증 사례 확산에 속도를 낸다. 기술 개발 후 실전 투입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증 사례가 많아질 경우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기술 적용 확대가 가능해질 수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말 산업통상부와 손잡고 화물창 기술 실증을 준비 중이다. 조선업계는 KC-2 화물창 기술을 확보했다. KC-2 화물창은 일부 중형 선박에만 적용했을 뿐, 대형 선박 적용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대형 LNG선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가장 큰 만큼, 기술 국산화에 따른 부가가치 확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실증 확산 및 성공 여부에 따라 수익 구조 개선폭도 커진다.
방산 기술은 성공 가능성을 사전에 계량하기 어렵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실증을 거쳐야 하지만, 실증을 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방위사업청 역시 실증 사례 축적을 위한 규정 손질에 나섰다. 검증된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1일 무기체계 부품 국산화 개발 관리 규정을 개정했다. 방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국산화 비용 등을 지원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 산업의 전체적인 국산화율은 75~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으로 80% 이상으로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김호성 창원대학교 첨단방위공학과정 공학대학원 교수는 <IB토마토>에 “방산 국산화율을 높이고 향후 늘어날 국방예산 등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부품, 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 등을 선별해 기술 실증, 실전화까지 전 주기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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