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7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나온
펄어비스(263750)의 기대작 '붉은사막'이 출시 직후 흥행성과 화제성은 입증했으나, 이용자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스팀 동시접속자 수와 판매 순위에서는 안정적인 성적을 냈지만, 실제 플레이 경험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는 까닭인데요. 여기에 개발 과정에서 활용된 일부 인공지능(AI) 생성 에셋이 최종 출시판에 포함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투명성 논란도 함께 불거졌습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출시 직후 스팀에서 두 시간 만에 최고 동시접속자 수 23만9000명을 돌파했고, 출시 당일 오전 9시 기준 스팀 역대 최대 동접 순위 74위를 기록했습니다. 스팀 최고 수익 게임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며 초기 화제성을 확인했습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2019년부터 약 7년간 개발한 핵심 타이틀입니다. 제작비는 2000억원이 투입됐으며 회사가 실적 반등을 노리는 상황에서 흥행 여부가 중요한 작품으로 꼽혀 왔습니다.
다만 흥행 지표와 별개로 출시 직후 이용자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전체 언어 기준 스팀 리뷰는 '복합적' 등급에 머물렀습니다. 23일 기준 긍정 비율은 사용자 평가 3만4700여개 중 68% 수준입니다. 한국어 리뷰만 따로 집계했을 때는 게임 출시 초반 '대체로 부정적' 평가가 나왔으나 이후 48%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복합적' 등급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용자들의 대표적 불만은 조작 체계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한 조작 방식이 직관적이지 않고 요구되는 버튼 조합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대표적으로 거론됩니다. 여기에 키 설정을 자유롭게 바꾸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서 화려한 전투와 연출은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전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조작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혔습니다.
시스템 설계의 불친절함도 반복해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시야각 설정 부재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견부터 정확히 조준해야만 아이템을 줍는 방식, 대화와 점프가 헷갈릴 수 있는 키 배치 문제 등이 이용자 시선보다 개발자 설계 중심에 가까운 요소라는 평가입니다. 결국 게임이 가진 장점인 광활한 오픈월드와 액션성도 조작과 인터페이스에서 오는 피로가 누적되며 온전히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콘텐츠 구조 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넓은 지형과 높은 자유도, 다양한 수수께끼와 전투 시스템은 붉은사막의 강점으로 꼽혔지만, 초반 스토리 전개가 다소 부실하고 서사 구조의 몰입도가 평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퍼즐과 반복적인 퀘스트 역시 플레이 흐름을 끊는 요소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특정 제조사의 그래픽 처리 장치에서 구동 문제가 제기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출시 초반 세부 최적화와 안정성 보완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여기에 펄어비스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실험용 AI 생성 도구를 활용해 일부 2D 비주얼 소품을 제작해 논란이 됐습니다. 펄어비스는 "해당 에셋들이 최종적으로 아트 및 개발팀 검토를 거친 결과물로 교체할 계획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 제보 이후 일부 에셋이 의도치 않게 최종 출시판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펄어비스는 이 같은 문제가 내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며 전적인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AI 활용 사실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인정하고 초기 제작 단계에서 사용한 뒤 출시 전 교체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것이 투명성 부족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사과했습니다.
현재 펄어비스는 게임 내 모든 에셋에 대한 전수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문제가 된 콘텐츠는 향후 패치를 통해 교체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향후 이용자와의 소통 과정에서 더 큰 투명성과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커뮤니티에서 공유해 주신 다양한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빠르게 개선해 앞으로의 여정을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이미지. (자료=펄어비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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