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의 '부산'이냐 실익의 '군산'이냐…조국 선택지는?
조국, 사실상 등판에 재보선 출마지 '고심'
김민석·정청래·조국 '포스트 이재명' 각축전
2026-03-23 17:38:59 2026-03-23 18:39:55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오는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군산·부산·평택부터 안산까지 조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조 대표가 원내에 재진입할 경우 김민석 국무총리·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함께 차기 권력을 놓고 천하삼분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부산 출마 시 한동훈과 '빅매치' 가능성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는 현재까지 총 6곳입니다. 조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는 곳만 △부산 북구갑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입니다. 이 중 어느 곳에 조 대표가 등판할지가 오는 6·3 재·보궐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 대표와 가장 연고가 있는 지역구는 부산 북구갑입니다.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 공식화로 공석이 된 상태입니다. 조 대표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해 지난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부터 부산 잠룡으로 지목됐습니다. 조 대표도 꾸준히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지난 3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총선) 부산 연설을 통해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 대표가 부산에 등판할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고 최동원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출마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최 선수는 부산에 연고를 둔 롯데 자이언츠의 첫 우승을 안긴 인물로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립니다.
 
두 인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개 설전을 이어가며 맞대응에 기대감을 높이는 중입니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한동훈의 관계는 오야붕(우두머리)과 꼬붕(부하) 관계"라며 선제공격을 날렸습니다. 이에 한 전 대표도 "이재명에 아첨하면 부산 말고 군산 과연 보내줄까요"라며 맞대응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에게 부산 북구갑을 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민주당에선 지역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요. 국민의힘은 김민수 최고위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입니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뉴스토마토>에 "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의 전략적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부산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전 전 장관이 조 대표가 자신의 부산시장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재·보궐선거 출마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정적 선택지는 '군산'경기는 '단일화' 변수
 
비교적 안정적 선택지는 군산·김제·부안갑입니다. 신영대 전 민주당 의원의 당선 무효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범여권에서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과 문승우 전북도의장·전수미 중앙당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도 오지성 군산·김제·부안갑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전북은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불었던 지역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서 전북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조국혁신당이 차지했습니다. 전북에서 45.53%를 기록했는데, 광주 47.7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구체적으로 △전주 48.95% △완주 46.96% △군산 45.30% 순으로 나타나 군산도 조국혁신당 지지세가 뚜렷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경기권에서도 조 대표의 이름이 거론됩니다. 수도권 지역구인 만큼 중량급 인사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평택을은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입니다. 현재까지 범진보 진영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물망에 오른 상황입니다. 범보수에선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김철근 전 개혁신당 사무총장 등이 부상 중입니다.
 
경기 안산갑은 범진보 집안싸움이 될 전망입니다. 안산갑은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으로, 양문석 전 민주당 의원이 대출 사기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자리가 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남국 청와대 대변인과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의 출마설이 거론됩니다.
 
조 대표가 재보궐선거로 원내에 다시 진입할 경우 차기 대선주자를 둘러싼 잠룡들의 삼국지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필두로 한 친명(친이재명)계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조 대표와 친문(친문재인) 세력입니다.
 
현재 조 대표와 정 대표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 중입니다. 조 대표는 지난 9일 창당 2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진보 세력이 하나가 돼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내란 이후 대한민국을 향한 국민적 동력을 총결집하는 선거"라며 "어제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승리하는 연대'를 강조했다. 전적으로 동의하고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친명계는 이들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정 대표의 기습 합당 발표 이후 강득구·이언주 민주당 의원 등이 양당 합당에 거부감을 드러냈고, 결국 2월 말~3월 초라는 합당 계획이 어그러졌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 대표의 원내 입성 후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이 커질 경우 일시적 동맹관계가 깨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조 대표가 너무 치고 올라오면 견제의 대상으로 변화할 수 있다"라며 "정 대표가 친문 2중대처럼 보일 경우 자신이 주도하는 정국의 중심에 서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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