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스타, CB 털고 무차입 됐지만…유동성 경고등
전환가액 상회하는 주가 흐름에도 전량 풋옵션 행사
이자발생 부채 상환으로 형식적 무차입 경영 상태
영업적자 지속되는 가운데 현금성 자산 소진 우려
2026-03-26 06:00:00 2026-03-2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4일 15: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아스타(246720)가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지난해 발행했던 1회차 전환사채(CB) 전량을 조기상환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이자 발생 부채를 털어낸 '무차입 경영' 모양새를 갖췄다. 다만 예기치 못한 현금 유출로 인해 실질적인 유동성 위기는 오히려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아스타 홈페이지)
 
1회 CB 전환기간 1개월 앞두고 전량 풋옵션 행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아스타는 지난해 3월 발행했던 1회차 CB의 만기전 취득 내역을 공시했다. 취득 결정일은 20일이며, 이는 사채권자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각각 15억원씩 보유하고 있던 물량 전량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 결과다.
 
발행 당시 1회차 CB의 전환가액은 5165원이었고, 사측은 지난해 말 사채권자와의 합의를 통해 시가 변동에 따른 전환가액 리픽싱 조항을 삭제한 상태였다.
 
눈에 띄는 점은 조기 상환 청구 시점의 주가 흐름이다. 1차 조기상환 청구기간은 2026년 2월8일부터 23일까지였는데, 당시 아스타의 평균 주가는 종가 기준 약 8517원으로 전환가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었다.
 
여기에 발행 당시에 책정된 발행 가능 신주 58만832주로 단순 계산해보면 상상인 측이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했다면 약 49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약 19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인 측은 전환청구기간의 시작일인 2026년 3월10일을 약 1개월 남겨두고 106.1593%의 조기상환율을 적용 받아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31억 9888만원을 회수하는 길을 택했다.
 
이는 상상인 측이 투자자로서 주가 흐름 불확실성보다 확정된 현금 회수를 우선시할 만큼 아스타의 미래 가치에 대해 보수적인 판단을 내렸다거나, 단순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빠른 상환을 요청한 것이라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겉모습은 무차입 경영…속내는 유동성 압박
 
한편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하는 흐름을 유지했던 만큼 CB의 무리 없는 주식 전환을 예상했을 아스타의 입장에서 이번 풋옵션은 다소 예상치 못한 결과였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자기자금을 활용해 사채 취득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로써 유통주식 수 증가로 인한 지분 희석 리스크 해소와 사채권자의 차익 실현에 따른 대량 매도 물량을 막아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당초 발행 예정 신주는 주식발행총수 대비 약 4.28% 수준이었다.
 
또한 재무제표 상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아스타의 유동부채는 총 37억원인데, 구체적으로 기타유동금융부채가 11억원, 차입금 및 사채가 23억원이며, 동일 시점 이자부금융상품은 전환사채 23억원이 유일했다. 즉, 이자를 발생시키는 외부 차입금이었던 CB를 상환하게 되면서 형식적인 '무차입 경영' 상태에 진입하게 된 셈이다.
 
다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아스타는 현금및현금성자산 23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47억원을 포함해 약 70억원 규모의 현금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약 32억원을 사채 상환에 투입하며 당장 운영자금 활용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특히 아스타는 2022년 28억원, 2023년 27억원, 2024년 4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여서, 유동성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아스타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3분기 보고서 제출 이후 두 차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로봇앤드디자인을 대상으로 20억원, 올해 2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대상으로 105억원 등 총 125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었던 해당 자금들은 예기치 못한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로 인해 상당 부분 채무 변제에 투입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사채 상환 이후 부채 해소로 인한 재무 안정성 확보보다는 보유 현금을 소진해 급한 불을 끄는 모양새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아울러 당초 아스타는 1회차 CB 조달자금 30억원 가운데 8억원을 상상인저축은행의 9.5% 고금리 대출을 갚는 데 사용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출 대환을 위해 발행한 CB가 다시 1년 만에 조기상환 압박으로 돌아오면서 회사의 재무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형식적인 무차입 구조보다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 회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IB토마토>는 아스타 측에 1회차 CB 풋옵션 행사 배경과 상환 여력 및 추가적인 자금조달 검토 여부에 대해 물었으나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는 답변 외에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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