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넥슨이 자본시장 브리핑을 통해 향후 경영 방향의 중심축을 분명히 했습니다.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키우고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추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AI와 글로벌 확장을 통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 예정입니다.
넥슨은 31일 일본 도쿄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MB) 2026'을 열고 2024년 이후 성과를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넥슨은 31일 일본 도쿄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MB) 2026'을 열고 2024년 이후 성과를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사진=게임기자단)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과 같은 핵심 프랜차이즈를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장이 궁금해 하는 것이 넥슨이 무엇을 갖고 있느냐가 아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인지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브리핑이 방향성 전환보다는 실행 방식 재정비에 초점을 맞춘 배경이기도 합니다.
넥슨은 현재 상황을 위기 극복을 위한 턴어라운드 국면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외형 성장이 곧바로 이익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로열티, 플랫폼 수수료, 클라우드 비용, 마케팅, 인건비가 늘어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성과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넥슨이 내세운 첫 번째 해법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패트릭 회장은 넥슨의 프로젝트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넓고 개발비 상승과 신작 일정 지연이 문제로 봤습니다. 라이브 게임과 신작을 모두 다시 검토해 투자 혹은 중단 등 선별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우에무라 시로 CFO 역시 각 게임이 최소한의 마진 수준을 충족하도록 규율 기반의 비용 정책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단순한 인원 감축이나 일괄 축소가 아니라 수익성과 전략성이 높은 타이틀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구조 개편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넥슨은 31일 일본 도쿄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MB) 2026'을 열고 2024년 이후 성과를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사진=게임기자단)
두 번째 축은 프랜차이즈의 장기 운영입니다. 이정헌 대표는 2025년을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를 통해 지식재산권(IP) 확장을 설계하고 검증한 해로 규정했습니다. 단일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하나의 IP를 여러 시장 수요와 이용자 층에 맞는 복수 타이틀로 확장해 크고 단단한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전략입니다.
넥슨은 메이플에서 효과를 확인한 방식을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다른 핵심 IP에도 적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우에무라 CFO도 2026년 하반기부터 던파 키우기 등 프랜차이즈 확장 타이틀을 통해 '던전앤파이터'의 새 성장 국면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발 방식 변화입니다. 넥슨은 AI를 인력 대체 수단이 아니라 장기 라이브 서비스에 축적한 방대한 맥락을 빠르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도구로 정의했습니다.
패트릭 회장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같은 장수 게임을 운영하며 쌓은 플레이어 행동 데이터, 의사 결정 경험이 넥슨의 차별화 지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정헌 대표도 '모노레이크'를 대표 프로젝트로 소개하며 준비해온 여러 AI툴과 업무 방식 변화가 2026년부터 일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확장 전략도 보다 분명히 했습니다. 패트릭 회장은 '아크레이더스'를 아시아 밖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넥슨은 단일 흥행작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크레이더스' 자체에 투자하는 한편 다른 신작과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외 지역 확장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넥슨은 2년 전인 2024년 CMB에서 제시한 2027년 매출 7조원 목표에 대해 일정대로 달성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넥슨이 이번 CMB에서 던진 메시지는 무리한 목표 수치를 다시 제시하기 보다 2026년을 기점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렬하고 검증된 프랜차이즈 확장 공식을 다른 IP로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넥슨은 31일 일본 도쿄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MB) 2026'을 열고 2024년 이후 성과를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사진=게임기자단)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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