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전환에 따라오는 ‘인력 효율화’ 공포
‘운영 효율화’ 목적 AX…감원 수순 우려
“AX 도입, 인력 조정 불가피…대책 필요”
2026-06-17 15:16:26 2026-06-17 15:21:3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재계가 인공지능 전환(AX)을 미래 먹거리를 넘어 생존이 걸린 과제로 규정하고 속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조직 효율화를 명분으로 한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안팎으로 우려가 번지고 있습니다. AX가 결국 AI를 경영·사업에 전방위적으로 도입해 조직 체질 전환을 꾀하고 이를 통해 비용 절감·신사업 발굴 등 수익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인력 감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도심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SK(034730), 현대차(005380), LG(003550)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AX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각 기업들은 주요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AX를 화두로 AI 중심 조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디바이스 경험(DX) 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글로벌전략회의를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AI 대전환선언에 맞춰 AI 중심의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 중입니다. SK그룹도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통합한 뉴 이천포럼을 열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 비전을 내놨습니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AX 속도전에 나선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AX가 조직 내에 정착하게 되는 만큼,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의 인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AI 도입이 결국 인력을 대체하는 구조로 비용 절감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조직 전반의 감원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들에게 AX 성과의 정량적 관리를 전일제 환산 방식’(FTE) 단일 지표로 일원화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도입에 따른 성과를 수치화해 측정하겠다는 취지지만, FTE실제 일한 시간을 기준으로 일자리의 양을 측정하는 개념인 만큼 인력 감축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AX가 기존 인력 그대로 AI를 활용하게끔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AI를 통해 효율성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기업들이 AX 도입 이유는 전체적인 비용 구조를 점검해 조직을 ’(Lean·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하게 만드는 조직 대전환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목적으로 결국 인력 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재계에선 인력 조정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인력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하지만 현장에서는 AX를 통해 케파(생산능력)가 확장돼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등 오히려 기존 인력이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부인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X 전환에 따라 업무 효율화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고 상당히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AX 흐름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조정 인력의 일자리 전환, 재교육 등 다른 부문에서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국가 차원에서도 일자리 지원 등의 정책이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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