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생존 '카운트다운'…2000억 못 구하면 파산 수순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MBK·메리츠는 관망
2026-06-29 16:08:41 2026-06-29 16:16:43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홈플러스의 생존을 가를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습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하 메리츠)를 상대로 2000억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양측 모두 결정을 미루며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자금 조달이 무산될 경우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홈플러스는 29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변경안을 제출했습니다. 수정회생계획안에는 사업성 개선 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홈플러스는 기존 126개 대형마트 가운데 지난해 3월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67개 핵심 점포로 재편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37개 점포는 폐점 결정됐습니다. 아울러 임대주와의 협의를 통해 임대료를 조정했고, 자연퇴사 및 희망퇴직 등을 진행해 인력을 50% 감축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총 1조2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납품과 영업만 정상화되면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년 내로 15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밖에 폐점 점포 매각 대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공익채권은 물론 회생채권도 전액 변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30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과 생수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7월3일 데드라인…파산 시 10만명 실직 위기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다음 달 3일까지입니다. 회생계획 변경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게 됩니다. 당초 자금 조달 계획은 MBK가 1000억원, 산업은행과 메리츠가 각각 1000억원씩 분담하는 방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메리츠 모두 불응했습니다. 
 
현재 MBK와 메리츠는 홈플러스 DIP 대출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메리츠는 MBK의 추가 자금 지원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연대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메리츠는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 지원을 의결하고,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계좌에 자금을 예치했습니다. 메리츠는 지난 26일 주주들에게 공개한 글에서 지원 규모는 1000억원이 한도라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회생 가능성과 상환 안정성을 위해 MBK의 보증과 보증이행 능력 검증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MBK 측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이미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합니다. MBK 관계자는 "회생절차 전후를 합쳐 홈플러스에 투입한 금융지원 규모는 4000억원 이상"이라며 "올해 3월에는 김 회장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동원 가능한 신용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 개인 연대보증까지 제공하면 지원 규모는 총 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며 "그 이상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청산 시 메리츠가 대출 원금 외에 연 20%(법정 최고 이율) 연체이자를 적용받아 5000억원 이상을 추가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리츠는 이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개념상의 수치일 뿐이며, 청산 시 담보가치 하락과 처분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회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직영 직원이 2만명에서 1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약 10만명이 홈플러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습니다. 협력업체의 평균 미정산금은 7억7400만원으로,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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