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사상 최대 수준의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빅테크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가 20% 넘게 폭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코스닥은 2거래일 만에 700선을 회복했습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6630.77까지 오르며 18% 넘게 상승했고, 상승 폭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종전 코스피 일일 상승률 최고치는 2008년 10월30일 기록한 11.95%였습니다. 최대 상승폭은 지난달 9일 기록한 612.52포인트입니다. 급등세에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각각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반등은 외국인이 주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182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개인은 8조254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급락 과정에서 확대됐던 디레버리징(차입 투자 축소) 물량이 상당 부분 정리되고, 외국인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급반등의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에 이어 아마존까지 AI 투자 확대와 양호한 실적을 확인시키면서, 시장을 짓눌렀던 ‘AI 투자 대비 수익성 우려’가 일부 해소됐습니다. 특히 MS 클라우드 부문이 성장한 가운데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유지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도체주 반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며 "AI 관련 종목에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했던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의 포트폴리오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반도체와 AI 인프라주 급락을 증폭시켰던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도 확산됐다"고 짚었습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전자는 26.81% 넘게 상승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 단숨에 26만원선을 넘어섰습니다. SK하이닉스는 29.95% 오르며 사상 첫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SK스퀘어(402340)(29.91%)와
삼성전기(009150)(29.92%) 등 반도체 관련주도 상한가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74.98(11.63%) 오른 719.7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21.69포인트(3.36%) 오른 666.47로 장을 시작해 장중 723.56까지 치솟으며 70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3억원, 296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687억원 순매도했습니다.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장중 한때 18%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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