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대우건설, 실적 반등에도 재무부담…순차입금 2조
1분기 영업익 2556억원…흑자전환 성공
순차입금 2.1조·부채비율 277.7% 부담
해외 손실·미분양 추가 대손이 신용도 변수
2026-08-10 11:31:19 2026-08-10 11:31:19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0일 11: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지난해 해외 프로젝트 추가 원가와 국내 미분양 사업장 관련 대손을 대거 반영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했다. 풍부한 수주잔고와 자체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순차입금이 2조원을 웃돌고 부채비율도 270%대에 머물면서 재무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 손실 사업장의 잔여 공정과 비아파트 중심의 미분양 물량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향후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대우건설)
 
1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 546억원으로 전년(10조5036억원) 대비 2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403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154억원으로 손실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실도 916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3.8%에서 지난해 -10.1%까지 떨어졌다. 이에 한기평은 대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을 유지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해외 사업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원가가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 지난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 침매터널 공기 지연으로 2170억원, 싱가포르 도시철도 공사계획 변경으로 2147억원의 추가 원가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NLNG T7 프로젝트에서도 현지 생산업체의 자재 성능 미달에 따른 재시공으로 1550억원이 추가됐다. 이에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은 97%까지 치솟았다.
 
국내 사업도 실적을 끌어내렸다.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생활형숙박시설 등 수익형 상품과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이 장기화되면서 대손상각비 6051억원을 반영했다. 해외 현장의 원가 상승과 국내 미분양 손실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지난해 대우건설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9514억원으로 외형 감소가 이어졌지만 영업이익은 2556억원, 당기순이익은 19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13.1%까지 상승했다. 건축·주택부문에서 채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체사업 비중이 확대된 데다 준공 정산이익이 반영됐고 토목·플랜트에서도 지난해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사손실충당부채 환입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향후 매출 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별도기준 신규수주는 2024년 9조원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도시정비사업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등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12조 9000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49조 1216억원에서 올해 1분기 50조 4438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건축·주택부문이 전체 수주잔고의 81.2%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편중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수익성 반등과 별개로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1조 384억원에서 2024년 2조 57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1조 8202억원으로 줄었지만, 1분기 다시 2조1052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도 같은 기간 4조 5091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자본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2024년 192.1%에서 지난해 말 284.5%까지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32.0%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는 미청구공사와 베트남 개발사업 관련 재고자산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19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여력은 여유로운 상황이다. 반기 연결기준 잠정 총차입금 4조 5638억원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조 6005억원으로 35.1% 수준이다. 같은 시점 현금성자산 약 1조 5000억원과 미사용 여신한도 1조원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차입금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우건설이 2021~2023년 분양물량 감소 영향으로 올해까지 외형 축소가 예상되나 지난해부터 신규수주 증가세를 바탕으로 중기 매출 회복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라크 침매터널과 싱가포르 도시철도 등 손실이 발생했던 해외 프로젝트의 공정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미분양 사업장에서 추가 대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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