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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9일 19: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확대된 차입 부담과 환율 변동성이 수익성 개선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편입과 항공기 투자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순외화부채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전경 (사진=대한항공)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9조 1967억원으로 지난해 말 17조 1186억원보다 2조 781억원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편입되기 전인 2023년 말 4조 7706억원과 비교하면 2년 반 만에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아시아나 편입 후 이자비용 2927억원 증가…순외화부채 규모 2배로
대한항공은 오는 12월16일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한다. 대한항공은 통합 효과 효과를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에 필요한 비용은 9000억~1조원으로 추산했으며, 2028년 말부터 2029년 초까지 누적 시너지로 통합비용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본격적인 시너지가 발생하기 전까지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024년 5142억원에서 지난해 8069억원으로 2927억원 증가했다. 이는 연간 합병 시너지 예상 규모인 3000억원과 맞먹는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자비용으로 4420억원을 지출했다.
총 차입금은 2024년 말 19조 4259억원에서 지난해 말 22조 4881억원, 올해 상반기 말 24조 6466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항공기 도입과 관련된 리스부채는 같은 기간 10조 9267억원에서 13조 6724억원으로 2조 7457억원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15대 안팎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엔진정비공장 설립 등 정비 인프라 투자도 예정돼 있어 합병이 마무리되더라도 차입금이 즉시 감소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차입금 증가로 이자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도 하락하고 있다. 이자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는 2024년 8.1배에서 지난해 5.5배, 올해 상반기 4.6배로 낮아졌다. 총차입금 대비 EBITDA도 같은 기간 4.7배에서 6.1배로 상승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차입금과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의미다.
환율도 합병 효과를 좌우할 변수다. 대한항공 별도 기준 순외화부채는 2023년 말 약 27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말 약 56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등을 포함한 연결 순외화부채는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연결 외환 관련 손실은 1조 4484억원으로 외환 관련 이익 577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 여파로 영업이익 3103억원을 기록하고도 56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조달금리 완화 나섰지만…조종사 서열 갈등으로 시너지 상쇄 '우려'
이에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을 대한항공의 조달금리로 전환하면서 이자비용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463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금리도 대한항공의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가금리를 밑돌면서 언더발행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에도 2000억원 모집에 1조 1140억원의 주문을 받아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늘렸다. 당시 2년물은 개별민평금리보다 15bp, 3년물은 7bp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채권시장의 평가는 아직 우호적인 셈이다. 대한항공이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과 리스계약을 더 낮은 비용으로 재조달할 수 있다면 회사가 제시한 금융비용 절감 시너지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면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갈등은 또 다른 변수다. 이에 노선과 기재 운영을 최적화해 연간 3000억원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 인력 배치와 승진 서열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파업 여부와 별개로 인력 통합 과정에서 임금·근무조건이 상향 조정될 경우에도 당초 예상한 비용 절감 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재무 부담과 시너지 발현 속도는 곧 신용등급 상향 여부와도 연결된다. 대한항공의 연결 순차입금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2023년 말 48.6%에서 2024년 말 113.7%, 지난해 말 149.4%, 올해 상반기 말 178.3%로 상승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합병 시너지 발현이 지연되고 순차입금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200%를 초과한 상태가 지속되면 등급전망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류연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항공기 도입과 엔진정비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계획돼 있다"며 "합병 후 자금 운용 효율화와 투자 최적화, 영업현금창출력 제고가 재무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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