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진 미·캐나다 관세 전쟁…글로벌 완성차 ‘손익계산’ 분주
일본 브랜드 직격탄…현대차 반사효과 기대
2026-09-10 14:37:34 2026-09-10 15:04:1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미국과 캐나다가 고율의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북미 전역에 관세전쟁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손익계산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둔 일본 브랜드들은 관세 폭탄을 맞는 반면, 캐나다산 물량 없이 대부분 수출로 대응해 온 현대차는 반사효과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두 진영 모두 미국 내에도 각각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손익 셈법은 복잡합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캐나다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캐나다산 승용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큰 폭으로 올려 내년부터 적용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캐나다 정부도 지난 8일(현지시각)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철강·알루미늄과 가전제품, 유제품, 수산물, 산업용 공구류 등 광범위한 품목에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양국의 조치가 겹치면서 북미 국경을 촘촘히 공유해 온 기존 자동차 공급망은 사실상 마비될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캐나다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둔 일본 완성차업체들입니다. 토요타는 라브4를, 혼다는 CR-V를 각각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미국으로 공급해 온 만큼, 관세가 시행되면 가격 인상과 출고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두 회사가 캐나다 자동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데다 현지 조립 인력에 대한 고용 의존도도 높아, 관세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캐나다 자동차 산업 전반의 고용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캐나다 현지 공장이 없어 이번 관세 충돌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물량 가운데 캐나다산 차량은 사실상 전무해, GM이나 포드 등 캐나다 생산 비중을 일부 유지해 온 업체들과 비교해도 공급망 구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는 미국 판매 물량의 상당 부분을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소화하고, 나머지 물량은 한국에서 수출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캐나다 수출분은 한·캐 FTA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양국을 오가는 물류가 거의 없어서 경쟁사들이 관세 폭탄으로 가격경쟁력이 흔들리는 사이 기존 가격과 공급력을 유지할 수 있는 셈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조지아주 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계획보다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확대가 현실화되면 메타플랜트는 테슬라와 토요타 공장을 제치고 미국 내 단일 공장 기준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뇨스 CEO는 “관세가 우리의 현지화 계획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관세 발표 이전부터 이미 준비를 시작했던 만큼, 결과적으로 현지화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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