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피가 지난주 7000선을 넘어섰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6900선에서 한 주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의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증권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멘텀과 업종 순환매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면서도 금리와 유가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7일~9월11일) 코스피는 전주(6687.21) 대비 3.3% 상승한 6909.91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9% 오른 820.64에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주도력 회복과 비반도체 업종 순환매 확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며 주 중반 7000선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거시 경제 부담에 곧바로 다시 약세로 전환해 7000선을 하회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9월14일~9월18일) 코스피 밴드를 6400~7400선으로 점쳤습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아스트라 효과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7000포인트를 탈환한 것은 AI 산업 발전과 그에 따른 한국 시장의 수혜라는 기본 틀이 여전히 견고함을 의미한다"며 "단기적으로 대외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펀더멘털 훼손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주 반도체 강세를 이끌었던 '아스트라'발 반도체 훈풍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픈AI는 지난 3일 신규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정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수준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GI 도달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높은 성능과 활용성이 토큰 사용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입되며, AI 인프라 투자 모멘텀도 재차 강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주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9월 FOMC가 꼽힙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둔화가 확인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낮추며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기준 9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은 71.14%로 지나친 낙관적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매파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방향 역시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짚었습니다.
여기에 중동 전쟁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우려도 국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기준 올해 말까지 호르무즈해협 정상화 가능성은 8월초 50%, 9월초 30%에서 9월10일 기준 16%까지 급락했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전쟁이 종료될 것이라 발언한 점도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후퇴시켰다"고 풀이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변수만 놓고 보면 주식시장에 비우호적 환경인데도 실물경제와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강해지는 모습"이라며 "결국 지금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격’과 ‘실물’의 힘겨루기를 볼 필요가 있고, 각각 움직임을 연결하면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가운데 순환매가 예상되면서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AI 모멘텀발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 속에 IT하드웨어, IT가전, 소매(유통), 보험, 조선, 자동차 등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들의 순환매로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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