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드사 자동차금융 식어가는데…KB국민카드는 가속
상반기 할부·리스 취급액과 잔액 모두 감소
고금리에 조달금리 부담…고객 다양화로 대응
2026-09-29 06:50:00 ㅣ 2026-09-29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8일 17: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용카드 업계가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액이 줄어들고 자산의 잔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취급액은 지난해까지 유지 기조를 이어오다가 올해 상반기 축소됐으며, 잔액은 계속 줄어드는 양상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부담으로 업황이 좋지 못한 상태다. 업계서는 법인 영업, 중고차 시장 등으로 영역을 더 넓히면서 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급액 줄고 잔액도 감소…'신한' 약세 반면 'KB국민' 강세
 
28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하나 등 6개 카드사가 올 상반기 취급한 자동차금융 할부·리스 합계액은 2.9조원으로 전년도 동기 3.3조원 대비 12.1%(0.4조원) 감소했다.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액은 지난해 연간 기준이 6.1조원이었다. 앞서 2024년 역시 6.1조원으로 취급액 성장이 멈췄던 상황이다. 올해는 상반기 흐름을 고려하면 연간 실적이 5조원 중·후반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취급액이 부진하면서 자산의 잔액도 쪼그라들고 있다. 올 상반기는 13.4조원으로 지난해 말 13.6조원 대비 1.5%(0.2조원) 감소했다. 4년 연속 하락세다. 그간 추이는 2022년 16.5조원, 2023년 14.3조원, 2024년 13.8조원 등으로 나타난다. 올해는 전년도보다 잔액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
 
업계 취급액 감소에는 특히 신한카드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에서 자동차 할부·리스 영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왔던 곳으로 취급과 잔액 모두에서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취급액이 약 1조원에 달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0.5조원으로 줄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취급액을 계속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약 1조원으로 전년도 동기 0.8조원 대비 0.2조원 증가했다. 나머지 카드사는 취급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삼성카드(029780) 0.3조원, 우리카드 0.1조원, 하나카드 0.3조원 정도로 파악된다.
 
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카드 5.3조원 ▲KB국민카드 3.8조원 ▲삼성카드 1.0조원 ▲우리카드 0.7조원 ▲하나카드 1.2조원 등으로 확인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금융 취급에는 계절적 요인과 신차출시 일정, 내수 시장 상황에 따른 구매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취급액이 변동할 수 있다"라면서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달금리 상승에 업황 어려워져…중고차·법인 등 고객군 확대 안간힘
 
하반기에도 카드업계의 자동차금융 취급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 기조가 계속되면서 조달금리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금융은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함께 경쟁하는 시장으로, 상품 구조가 서로 비슷한 만큼 금리 레벨이 핵심적인 경쟁 요소로 꼽힌다.
 
통상 시장금리가 오르면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와 조달하는 금리 모두 상승 압박을 받는다. 카드사 입장에서 운용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지만 조달금리가 너무 높게 오를 경우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금리는 신용등급 AA+급 3년물이 지난 23일 기준 4.57%로 나온다. 국고채 금리와 격차인 신용 스프레드는 57.1bp(1bp=0.01%p)다. 신용등급이 더 낮은 AA0급과 AA-급은 금리가 각각 4.63%, 4.72%로 확인된다. 반면 자동차 신차 할부금융 금리는 대략 3.7%~4.9% 정도다.
 
카드업계서는 높은 금리 탓에 자동차금융 취급을 더 강화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영업 대상을 더 넓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금융은 절대적인 규모가 신차금융이 많지만 중고차와 렌터카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법인 영업(B2B) 쪽으로 계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 성장의 주요 원인도 B2B 취급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4분기부터 대형·우량 법인들의 올해 차량 자금 수요를 조사했고, 내부 상품 개선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라면서 "개인 대상 시장에서는 플랫폼(KB Pay) 중심의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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