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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SPP·대선 등 중소조선소, '불황 속 약진'
2013-09-02 18:40:20 2013-09-02 18:43:5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전 세계 선박 공급 과잉으로 조선업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중소 조선소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대형 조선소들은 해양플랜트, LNG선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 선박 비중을 늘리면서 침체기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중소 조선소들은 중국의 저가 선박에 밀려 독자적으로 정상 운영을 하고 있는 조선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중소 조선소는 2008년 무렵 조선호황 때 24개의 16.7%에 불과한 4개사 정도인데 이 업체들도 대부분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 조선소의 수주 및 건조 비중은 2008년 24.5%에서 현재 12.0%로 반토막 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체 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한 중소 조선소를 중심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 세계 선박 과잉 공급을 야기했던 중국 조선소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점도 보탬이 됐다.
 
◇국내 중소조선의 수주금액 변화 및 업체규모별 수주량 비교(자료=Lloyd, Clarkson,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연구원)
 
성동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11만5000톤 LR급 탱커 8척(옵션 4척 포함)과 5만톤 MR급 탱커 4척(옵션 2척 포함)을 각각 싱가포르 나빅8사와 그리스 타겟 마린 그룹의 탱커 자회사인 호라이즌 탱커사로부터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총 수주금액은 6000억원 이상으로 현재 시장가격보다 더 높은 선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들 선박에 최신 설비와 연료비 절감을 위한 자체 선형 기술이 적용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지난 20여 년간 국내 건조 실적이 없었던 참치선망선(4척, 1000억 규모)을 수주하기도 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올 들어 30척 총 13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했다.
 
SPP조선은 지난달 신조선 사업 진출 7년 만에 200번째 선박을 인도했다. 이는 연 평균 30척에 이르는 선박을 꾸준히 인도한 셈으로 조선강국인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더구나 자금난으로 2010년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 등 어려움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유럽 선주로부터 특수선의 일종인 AHTS(해양예인지원선) 두 척을 1억2000만달러(약 1300억원)에 수주하면서 고부가 OSV(해양작업지원선)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SPP조선은 올 상반기에만 30여척의 PC선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40척 달성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대선조선은 지난달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에 군함 건조 기술을 수출했다. 국내 중소 조선소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다목적 군수지원함 2척에 대한 설계도면과 필요 기자재 등 총 8000만달러 규모다.
 
이에 따라 대선조선은 다목적 군수지원함의 설계와 건조 기술을 제공하고 선박 건조에 필요한 조선기자재도 직접 구매해 공급하게 된다. 건조에 필요한 핵심 인력도 대선조선에서 파견하며 선박 완공은 2015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
 
대선조선은 올 상반기 컨테이너선 5척과 5만톤급 화학운반선 4척 등 모두 9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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