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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수 이상은 “다시 출발점에 섰죠”
정규 15집 '루루' 발매..홈레코딩 방식 통해 편곡에 처음 도전
2014-03-01 15:19:52 2014-03-01 15:23:40
◇정규 15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이상은. (사진=브이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이상은이 정규 15집 앨범을 발매했다. '루루'(lulu)란 제목의 이 앨범엔 총 아홉 곡이 실렸다. 데뷔 26년째를 맞은 이상은은 공을 들인 이번 앨범을 통해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한다. 타이틀곡 ‘태양은 가득히’는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인 방식으로 담아냈다. “이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가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상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으로 편곡에 도전..“다시 출발점”
 
이번 앨범의 제작은 홈레코딩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작사도, 작곡도, 편곡도 모두 이상은의 몫이었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인정받고 있는 이상은이 편곡에까지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반을 만드는 과정은 항상 힘들었어요. 레코딩은 언제나 전쟁이었고,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고요. 이번엔 편곡까지 하다 보니 중간에 포기하고 싶더라고요.”
 
이상은은 이번 앨범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작사하고 작곡하고 노래 부르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그것만으로 10년이 걸린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또 10년이 걸렸고요. 이젠 편곡을 통해 사운드 메이킹을 시작했는데 공부할 게 정말 많더라고요. 다시 출발점에 섰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천직..앨범 내놓으면 성취감 느껴"
 
데뷔 2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 가수지만, 끊임 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상은은 “주변에서 가만 두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조언을 해주시는 프로듀서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 분들이 시대의 변화와 시장 상황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주세요. 제가 편곡에 도전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고요.”
 
그녀는 특히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준 뮤지션 김남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베이시스트인 김남윤은 국내 정상급 프로듀서다.
 
“3호선 버터플라이가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고, 본인도 무척 바쁜데 이번 앨범 제작 과정을 통해 저에게 많은 자극을 줬어요. 제가 처음 편곡한 것을 듣고 엉망이라고 그러더라고요.(웃음)”
 
이상은은 “음악을 하는 것이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을 내놓고 나면 성취감이 있다”며 “제가 O형인데 목표를 세워놓고 이뤄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대중적..팬들과 소통 강조
 
이상은이 열 다섯 번째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뭘까.
 
“예전엔 어쿠스틱한 음악만 하다가 14집 때 뉴욕에 가서 처음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많이 부각된 음악을 만들었어요. 이번엔 그것보다 좀 더 어쿠스틱하고 유기적인 사운드를 컴퓨터로 만들어낼 수 없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죠.”
 
그러면서 그녀는 팬들과의 소통에 대해 강조했다.
 
“라디오 DJ를 하면서 잊어버리고 있던 대중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음악이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것에 대한 기억을 되찾았다고 할 수 있죠. 이번 노래만큼은 많이 대중적으로 나온 것 같아 불러주시는 곳이 많다면 라디오와 방송을 통해 자주 팬들을 만나려고 해요.”
 
지난 1988년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이후 히트곡 ‘담다디’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상은은 1990년 돌연 일본과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선택했다.
 
이상은은 “팬들이 ‘담다디’ 하다가 왜 사라졌냐고 그래요. 많이 섭섭해 해요”라며 “작곡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는데 미안하죠”라고 말했다.
 
“저는 저의 힘들고 슬픈 순간들이 결국 가사를 통해 나오고, 팬들은 그것을 들으면서 치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음악 작업을 위해 저는 보호 받지 않는 상황에도 처해 보고, 여행을 가기도 하고, 친구와 아픔을 같이 하기도 해요. 인간으로서 느낄 부분을 느끼기 위해서죠. 팬들에겐 이제 서운함을 좀 내려놓고 ‘악플’만 달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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