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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도 ‘빨간불’…계열사 셋 중 한곳 ‘부실’
완전자본잠식 80곳…삼성도 부실 비율 38.6%
2016-06-12 14:36:54 2016-06-12 14:36:54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30대 재벌그룹 계열사 셋 중 한 곳이 지난해 적자를 냈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12일 2015회계연도 기준 국내 30대 대기업집단 계열사 1042곳(금융사 제외)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 영업손실을 냈거나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총 351곳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함을 뜻한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80곳을 포함해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재무위험 기업도 311곳(29.8%)에 달했다. 완전자본잠식은 누적적자가 늘어나 잉여금과 납입자본금마저 모두 잠식해 자본이 모두 바닥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태를 말한다. 
 
 
30대 그룹 중 부실기업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삼성·롯데·포스코·한화·한진·두산 등 22개로 집계됐다. 재계 1위 삼성도 계열사 44곳 중 실적부진 기업이 17개(38.6%)에 달했다. 삼성은 디스플레이·전기·SDI 등 부품사를 비롯해 SDS·제일기획 등 주요 계열사들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것도 고민거리다.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할 경우 이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계열사들의 실적도 줄줄이 타격을 받는다. 
 
부실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재계 15위의 부영이다. 부영은 17개의 계열사 중 13개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중 7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부실 비율이 76.5%에 달했다. 두산·신세계·대우조선해양·현대·OCI 등도 부실 비율이 50%에 달했다.
 
그룹별 부채비율은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우조선해양이 3914%로 가장 높고, 현대(490.1%), 한진(475.5%), 금호아시아나(355.9%), 대우건설(244.1%) 순이었다. CJ·효성·금호아시아나 등 14개 그룹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계열사 비중이 30%를 넘었다.
 
이중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롯데는 81개 계열사 중 자본잠식(9개) 또는 부채비율 200% 초과(22개) 기업이 31곳으로 전체의 38.3%에 달했다. 한화는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계열사가 17곳(37.0%), 금호아시아나도 10곳(41%)으로 집계됐다. CJ는 전체 계열사 60곳 중 20곳이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효성도 절반에 가까운 21개 계열사가 자본잠식에 빠지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재무위험 상태로 나타났다.  
 
반면 LG는 전체 계열사 66곳 중 부실기업이 13개(19.7%)로, 상위 10대그룹 중 경영 안전성이 가장 높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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