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사드 이후 첫 중국 방문…외교 성과에 주목
23~24일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중국과 양자면담 추진 중
2016-07-20 15:48:21 2016-07-20 15:48:21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 이에따라 사드로 발생할 수 있는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릴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오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경제 수상 회의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9월초 열릴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 부총리의 경제외교 행보가 더욱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유 부총리는 중국 러우 지웨이 중국 재정부 장관의 양자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면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면담이 성사될 경우 사드 배치와 관련해 양국 경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과의 경제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자면담이 결렬 돼 공식 논의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도 유 부총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양자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민감한 시기인 만큼 G20 회담 직전이 돼야 면담 성사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경제와 외교는 별개라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지난 2월 미국과의 사드 배치 협의가 공식화 됐을 때도 중국 상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가해 이에 대해 강력히 주장했었다.
 
유 부총리는 당시 중국 상해 당서기와 인민은행 총재, 재무장관 등을 만나 사드 배치가 양국의 경제 관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를 통해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2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G20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유일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하지만 정작 사드 배치가 막상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유 부총리의 이 같은 경제 외교 방식이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 2월에는 "한·중 외교와 경제는 별개이며 경제는 경제 논리대로 돌아간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최근 열린 국회에서 "중국 정부의 큰 경제 보복 조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몇 가지 경우를 대비해 비상계획을 만들어 놓고 있다"고 언급하며 입장 변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최근 수출이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데다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기술장벽과 보호무역을 앞세우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까지 이어진다면 한국 경제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 주력 수출품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재 수출로 눈을 돌린 상황에서 반한 감정이 커진다면 더욱 막대한 피해로 다가올 수 있다. 
 
수출을 관장하는 산업통상자원부도 현재까지는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 유 부총리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아직 중국이 경제 보복 등에 대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앞서 너무 큰 우려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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