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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티구안 베스트셀러까지 '폭락'
월 700대씩 팔리던 모델…지난달 95대·137대 판매
2016-08-10 16:29:12 2016-08-10 16:29:12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민 해치백·수입차 베스트셀러'라는 화려한 수식어도 냉담히 돌아선 소비자 마음을 잡지는 못했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오랜기간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던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이 판매정지 행정 처분을 앞둔 지난달 폭락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월 평균 700대씩의 판매량을 보이던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이 지난달 각각 95대와 13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에 브랜드 전체 판매 역시 4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85.8%의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해 전세계적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판매량이 빠르게 줄어온 폭스바겐이지만 이정도 낙폭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티구안의 경우 지난해 디젤게이트 사태 직후인 11월부터 2달 연속 월간 베스트셀링 수입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폭스바겐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1% 하락한 1246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도 월 평균 2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여전히 두 자릿수 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도 골프와 티구안이 월 평균 700대씩 꾸준히 판매해왔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디젤게이트 파문 직후에도 월 평균 700여대씩 팔리며 국내 판매를 주도했던 골프(왼쪽)과 티구안이 지난달 각각 95대, 137대씩 판매되는데 그쳤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국내 진출 이후 수입차임에도 '국민 해치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골프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베스트셀링 수입차 1위에 빛나는 티구안은 상반기동안 각각 4122, 4164대씩 팔리며 폭스바겐 전체 판매의 66.3%에 해당하는 8286대를 합작했다.
 
이처럼 각각 수입 해치백, SUV 분야서 절대 강자였던 골프와 티구안 판매에 공백이 생기자 그동안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한 경쟁 모델들이 기회를 노리고 나서는 분위기다. 이달 초 환경부 판매정지 행정처분에 골프와 티구안의 국내 판매가 당분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압도적 판매 격차에 '이름만 경쟁차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던 포드 포커스와 푸조 308, 볼보 V40 등은 골프로 몰렸던 수입 해치백 수요 공략에 나선다.
 
국내 판매가격이 3820만원에서 시작하는 티구안의 빈자리는 유사한 가격대의 푸조 30089월 출시 예정인 인피니티 Q30이 노리고 있다. 특히 푸조 3008의 경우 상반기 월 평균 판매량이 43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111대가 팔리며 간접적인 판매 수혜 효과를 입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와 티구안 인기의 원동력은 독일 수입차임에도 높지않은 가격대에 있었던 만큼 수입차 엔트리급 라인업은 물론, 국산 프리미엄 차종들까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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