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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총수 계열사 지분율 '0.11%'
일가 합쳐도 0.31% 불과…두산 박정원 회장 0.0005%로 가장 낮아
2016-09-04 17:38:05 2016-09-04 17:38:0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10대 대기업집단 총수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율이 지난해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평균 0.1%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총수를 포함한 일가족이 보유한 지분율도 0.42%포인트 떨어졌다.  
 
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규모 상위 40대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월말 기준 10대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 지분율은 평균 0.11%로 집계됐다. 1년 전 0.25%보다 0.14%포인트 떨어졌다. 총수를 포함한 일가족이 보유한 지분율도 1년 새 0.42%포인트 떨어져 0.31%에 그쳤다. 
 
40대그룹으로 범위를 넓히면 총수 지분율은 평균 0.08%, 일가족 지분율은 0.15%로 더 떨어졌다. 대부분의 재벌 총수들이 여전히 1%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적은 지분을 갖고도 기업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순환출자구조다.
 
10대그룹 총수와 일가족의 보유 지분이 1년 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계열사의 다른 기업 인수로 전체 발행 주식이 늘어나거나 기존 계열사 간 합병으로 대주주 보유 지분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삼성, 현대차, SK, 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6개 그룹 총수의 계열사 지분율이 1년 전보다 낮아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평균 지분율은 지난해 2.24%에서 올해 2.22%로 하락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1년 전 1.89%에서 1.80%로, 최태원 SK 회장은 0.51%에서 0.48%로 각각 떨어졌다. 허창수 GS 회장도 같은 기간 1.25%에서 1.11%로, 김승연 한화 회장도 1.12%에서 1.02%로 낮아졌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0.07% 수준을 올해 그대로 유지했고, 박정원 두산 회장도 1년 전 0.0005%에서 변함이 없었다. 반면 롯데의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해 공개된 계열사 지분율이 0.05%였지만, 차명 보유 지분이 실명으로 전환되면서 1년 새 0.50%로 크게 높아졌다. 또 조양호 한진 회장도 계열사 보유지분이 1년 전보다 0.30%포인트 높아져 2.08%로 늘었다. 
 
40대그룹 전체로 보면 계열사 보유 지분율은 박정원 두산 회장이 0.0005%로 가장 낮았다. 이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0.0016%), 윤세영 태영 회장(0.07%), 구본무 LG 회장(0.07%) 순으로 낮았다. 
 
10대그룹 총수를 포함한 일가족 전체의 보유 지분율은 삼성이 지난해 5.24%에서 올해 5.32%로 늘었고, 현대차도 3.61%에서 3.9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도 0.19%에서 0.20%로, 롯데도 2.43%에서 2.56%로 각각 늘었다. 
 
반대로 SK는 지난해 1.58%에서 1.06%로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율이 줄었고, GS도 9.66%에서 7.54%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0.85%에서 0.67%로, 한진은 4.58%에서 3.01%로, 한화는 1.91%에서 1.73%로, 두산은 0.08%에서 0.02%로 각각 줄었다. 40대그룹 전체로 보면 총수를 포함해 일가족 전체의 보유 지분율은 미래에셋(0.0017%)이 가장 낮았다. 미래에셋 외에 두산(0.02%), LG(0.20%), 현대중공업(0.67%), 이랜드(0.68%)도 1%를 훨씬 밑돌았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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