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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4분기 경제 '휘청'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발표…"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하방 위험 확대"
2016-12-08 16:07:03 2016-12-08 16:07:03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정혼란이 심해지면서 4분기 한국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10월 반짝 반등했던 민간소비도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11월 이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수출도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기조를 보이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최근 우리경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책효과로 소비가 반등했지만 생산·투자 전반이 부진하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10월 중 소매판매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전달 갤력시노트7 판매중단 등 특이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월대비 반등한 모습이다.
 
9월 -4.5%의 증가율을 보였던 소매판매는 10월 5.2%로 올랐지만 전년동기로 비교하면 10월은 2.3%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올 4월 이후 줄곧 4~13%의 비교적 높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11월에는 1.6% 떨어졌다. 백화점 매출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사회적 이슈로 확산된 것이 10월말임을 감안할 때 이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던 할인점 매출도 지난달 3.9% 감소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된 7월 10.5% 감소를 시작으로 10월까지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운수업 등이 부진하면서 2개월 연속 전월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월 -0.7%였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10월 -0.2%를 기록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하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설비투자지수는 1분기 -7.1%에서 2분기엔 0.8%로 증가하는 듯했지만 3분기에 다시 -4.8%로 돌아섰고,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엔 -4.9%로 감소폭이 커졌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말하는 10월 건설기성은 건축공사는 증가했지만 공공부문 SOC 투자 감소로 토목공사가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증가했지만 1차금속, 통신·방송장비 등이 줄면서 전월대비 1.7% 감소했고, 지난해보다도 1.6% 줄어들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재고가 0.1% 늘고 출하는 1.7%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전월(71.6%)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늘어난 45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증가, 주력품목 수출 호조 등으로 8월 이후 3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됐지만 일평균 수출은 1.2% 줄어드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정책방향과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전반적인 약세흐름이다. 원·달러환율은 미 대선 트럼프 당선인의 확장적 재정정책·규제완화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강세와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체 경제가 하향세를 보이자 기재부도 경기 하방위험을 우려했다.
 
향후 우리 경제에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금리인상 속도, 유로존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소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비해 범정부 대응체제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내년 예산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책효과로 소비가 반등했지만 생산·투자 전반이 부진하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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