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효성 "방문진 이사 선임, 정치권 압력 없었다"(종합)
2017-10-31 19:20:44 2017-10-31 19:20:4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압력이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방문진 보궐이사를 선임하면서 정치권에서 압력을 받았나"라는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특정 정치인의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 26일 유의선·김원배 전 방문진 이사의 후임으로 김경환 상지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보궐이사의 임기는 전임자 임기의 남은 기간인 2018년 8월12일까지다.
 
(왼쪽부터) 김석진 방통위원, 이효성 방통위원장, 허욱 부위원장이 31일 열린 방통위 종합감사에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방통위의 선임 소식을 앞서 접한 자유한국당 과방위 의원들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 김 의원은 "보궐이사 선임 강행 이유를 물었을 때 이 위원장이 '나나 여권 의원들이 압력을 받았다. 여러분도 짐작할 수 있지 않냐'고 했는데 압력을 준 사람이 누군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제가 아는 분들, 방송계 사람들이었고 특정 정치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에게도 당시 정치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냐고 물었고, 허 부위원장은 "없었다"고 답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이원장과 허 부위원장, 고삼석 위원, 표철수 위원, 김석진 위원 등의 통화·문자 수발신·관용차 운행일지 등을 자료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상임위원 5명에게 이진순 이사를 누가 추천했냐고 묻자 허욱 부위원장이 손을 들며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청와대나 여권 인사로부터 의견을 들었나"고 묻자 허 부위원장은 "글쎄요"라고 답했다. 고삼석 위원은 "인사와 관련된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 뚜렷한 증거 없이 특정인을 공산주의자라고 단정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MBC는 공적책임이 있는 방송이며 그런 방송을 감독하는 방문진의 수장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고 이사장은 "어이가 없다"며 "아무 근거 없이 말했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의총장을 방문해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종합편성채널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변화를 줄 뜻을 내비쳤다. 그는 "종편의 의무재송신과 함께 송신료도 받을 수 있는 것은 상당한 특혜"라며 "방송정책을 다룰 때 그 문제도 심도있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던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이동관 전 홍보수석,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