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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어벤져스: 엔드게임’, 3시간 57초 완벽 대해부
2019-04-24 07:00:01 2019-04-24 11:19:17
[뉴스토마토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총 21 11년 역사를 집대성한 장대한 마무리였다. 23일 오후 4 30분 국내에서 첫 공개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러닝 타임 3시간 57초란 시간 자체가 무의미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속 모든 캐릭터들에 대한 스토리와 역사 그리고 관계가 밀리미터 단위로 엮여 있었다. 누구 하나가 주도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지 않았다.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핵심이고 또 모두가 중심이었다. 고인이 된 스탠 리 마블 명예 회장에 의해 창조된 이 세계관은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CEO가 현실로 이끌어 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전설이 됐고, 또 한 사람은 전설로 불리게 될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MUC페이즈3’를 마무리하게 될 어벤져스: 엔드게임 모든 것을 공개한다.
 
 
 
스토리=스포일러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포함해 마블 스튜디오는 총 22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솔로 무비를 제외한 어벤져스시리즈는 이번까지 네 편이다. 이번 영화에는 솔로 무비 세계관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점도 있다. 어벤져스시리즈 가운데 콘셉트와 원작 주요 포인트가 이번 영화에 들어간 것도 있다.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후 스토리이다. 여기에 어벤져스1’ ‘앤트맨 2부작’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토르 3부작’ ‘캡틴 아메리카 3부작’ ‘캡틴 마블’ ‘블랙 팬서 주요 요소가 포함돼 있다. ‘아이언맨 3부작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사실상 MCU 모든 작품의 요소가 전부 포함돼 있다.
 
기본 스토리는 마블 스튜디오가 공개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후 얘기다. 타노스에 의해 전 우주의 생명체 절반이 소멸됐고, 이를 되돌리기 위해 살아 남은 멤버(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헐크, 토르, 네뷸라, 로켓, 캡틴 마블)의 활약상이 그려진다. 그리고 양자 영역에 들어가 있어서 타노스의 공격을 피했던 앤트맨이 우연한 기회에 다시 현실 세계로 빠져 나오면서 어벤져스의 반격이 시작된다.
 
러닝타임 3 57.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스토리 자체를 완벽하게 전복시켜야 한다. 때문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모든 장면 그리고 플롯 전체가 스포일러에 해당된다. 사실상 영화 전체가 스포일러이다. 스포일러 방지와 이를 염려해 개봉 전 사전 예매만 200만이 넘는 관객이 몰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케빈 파이기-트린 트랜스포일러 공개?
 
지난 15일 국내에서 열린 어벤져스: 엔드게임아시아 프레스 정킷을 위해 내한한 어벤져스멤버(아이언맨, 캡틴 마블, 호크아이)와 마블 스튜디오 CEO 케빈 파이기,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영화 자체의 스포일러 공개에 극도로 민감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을 살펴보면 엄청난 스포일러를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이번 영화 이후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한다고 언급했다. 일종의 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여성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마블 스튜디오 최고 책임자인 두 사람이 언급한 내용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 나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스포일러를 공개한 것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세대교체=누구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인물들이 상당수다. 계약이 만료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이번 영화에서 생존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우선 누구나 예측 가능한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든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하차를 하게 됐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도 하차가 결정됐다.
 
하차가 결정된 캐릭터들은 이번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임무도 맡고 있다. 그들은 타노스와의 대결에서 어벤져스 승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희생을 담당한다. 하지만 희생을 위한 희생은 아니다. 다분히 미국적인 주제 의식 속에서 캐릭터 하차 정당성이 부여된다. 또 다른 캐릭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언급이 된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 인물 역시 미국적인 주제 의식의 핵심을 담당하며 전체를 위해 희생을 담당하고 하차를 선택한다.
 
결과적으로 두 명의 캐릭터가 죽음을 맞이하고 한 명의 캐릭터가 멋진 마무리로 해피엔딩에 방점을 찍으며 최종적으로 ‘어벤져스’와 작별을 고한다. 총 세 명이 하차를 한다.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어벤져스멤버로 거론된 인물들도 영화에선 공개된다. 한 명은 직접적인 장면으로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는다. 나머지 한 명은 영화 하이라이트 이후 핵심적인 장면에서 숨은 그림처럼 등장한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양자영역
 
어벤져스: 엔드게임 최고 스포일러는 앤트맨시리즈에서 등장한 바 있는 양자영역 개념이다.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공식 예고편에서도 등장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쿠키영상에서 등장한 앤트맨와스트그리고 행크핌-재닛 반 다인 부부 캐릭터가 양자영역 실험을 하고, 양자영역으로 들어간 앤트맨만 타노스 공격에서 살아 남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선 우연한 행위로 양자영역에 갇혀 있던 앤트맨이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당연히 앤트맨은 타노스의 공격과 어벤져스 멤버들의 최후를 알지 못한다. 현실 세계가 뒤바뀐 것에 충격을 받는다. 그는 남아 있는 어벤져스멤버들에게 모든 것을 되돌릴 최후의 카드로 양자영역개념을 언급한다. 영화에서도 등장하지만 일종의 시간 여행개념이 나온다. 양자영역을 통해 원하는 시간대로 넘어갈 수 있는 핵심 기술이 언급되는 것. ‘아이언맨 조력자인 인공지능 프라이데이의 계산을 통해 뫼비우스의 띠개념이 양자영역시간여행에 접목되고 이를 활용한 시간 여행 기술이 완성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후 마블 마니아들 사이에서 언급된 양자영역 해법이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실제로 등장했고 그것이 해법으로 적용됐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캐릭터 진화
 
마블 세계관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원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모든 MCU 속에서 가장 진화를 거듭한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마블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서 거듭될 수록 진화를 이뤄간 이 캐릭터가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선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다.
 
의외의 캐릭터가 웃음을 담당하기도 한다. 막강한 전투력을 보여준 캐릭터이며 영화 초반 깜짝 놀랄 마무리를 선보이지만 유약하고 트라우마에 휩싸인 내면을 선보이며 자기 파괴적인 행위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이 캐릭터는 영화 마지막에 우주로 향한다. MCU에서 우주를 경험한 캐릭터는 몇 명 없다이 캐릭터 역시 우주를 경험하기는 했다하지만 생각한 그 인물은 아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의 협업이 기대되는 순간을 만들어 낸다.
 
또 한 명의 캐릭터는 영화 후반 엄청난 반전을 이뤄낸다. ‘어벤져스멤버 중 한 명과 전투력 공유를 펼치며 핵심 키워드를 만들어 낸다. 이 핵심 키워드는 사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아주 살짝 언급이 된 바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간 여행=반가운 인물
 
기본적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시간 여행이 주요 플롯이다. 때문에 과거 등장한 캐릭터들이 대거 화면을 장식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이션트 원도 핵심 장면에서 등장해 어벤져스멤버들의 고충을 내다보고 주요한 결정을 한다. ‘토르의 어머니 프리가마녀의 손에 키워진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어벤져스멤버이자 아들인 토르가 겪는 힘든 상황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언맨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 그리고 그의 동료이자 경쟁자였으며 1대 앤트맨이던 행크 핌의 젊은 시절 모습도 나온다. 원작 코믹스 속 모습을 따온 아날로그적인 앤트맨 헬맷 원형도 스크린에 잠시 비춰진다. 캡틴 아메리카와 러브라인을 구축했던 페기 카터도 모습을 비춘다.
 
토르의 앙숙이던 로키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와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나탈리 포트먼도 모습을 드러낸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숨은 히드라 군단 피어스 국장’ ‘럼로우’ ‘롤린스도 유머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며 웃음을 담당한다. ‘어벤져스’ 1편에서 헐크가 스타크 타워에서 로키를 제압하고 그에게서 테서렉트를 빼앗은 뒤의 에피소드가 이번 영화에선 꽤 자세하게 그려진다. 물론 이 장면에서도 뜻하지 않은 웃음 코드가 그려진다
 
마블 세계관인 MCU의 창시자 고 스탠 리 명예회장도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스탠 리의 마지막 출연작이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여성 캐릭터 중요성
 
내한 회견 당시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여성 캐릭터들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스토리 전체에서 여성 캐릭터들이 담당한 플롯 자체가 완벽한 핵심으로 등장한다.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여성 캐릭터는 캡틴 마블’ ‘네뷸라’ ‘블랙 위도우’ ‘가모라’ ‘스칼렛 위치’ 발키리’ 페퍼포츠’ 7. 이들은 각각 스토리의 변환과 핵심 그리고 극적 요소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각각의 캐릭터가 담당하고 있는 내용 자체가 워낙 주요한 스포일러이기에 자세한 언급은 불가능하다. 다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이들 7명의 여성 캐릭터가 모든 것을 끌고 밀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타노스는 최후를 맞이한다. 이건 사실 특별한 스포일러는 아니다. 하지만 마블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그의 복귀는 또 다시 이뤄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케빈 파이기 마블 대표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 프레스 정킷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히어로 캐릭터 등장을 예고한 바 있다. 이른바 ‘페이즈4’ 시작이다. 안젤리나 졸리와 마동석 출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터널스’ 제작이 확정적이다. ‘이터널스’는 수백만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절대적인 힘을 소유한 셀레스티얼 종족에 의해 탄생한 초인적인 힘을 지닌 이터널스 종족 얘기를 그린다. 타노스는 타이탄 행성에 살고 있는 ‘이터널스’ 종족이다. 타노스의 복귀가 예측되는 지점이다. 앞서 언급한 멤버들의 세대 교체도 이번 영화에서 이뤄졌다. 여기에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한 월트디즈니가 마블을 통해 그동안 폭스 측에 판권이 소유된 엑스맨 시리즈를 MCU에 편입시킬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선 호크 아이가 로닌으로 흑화된 이후 일본에서 킬러로 활동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엑스맨시리즈 당시 출연한 유명 배우가 아주 잠시 등장한다.
 
이처럼 어떤 식으로든 마블의 세계관은 추측과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11년의 마침표를 찍게 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마지막은 그래서 마블의 세계관이라기보단 영화 자체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위대한 여정이라고 봐도 이견을 제시할 누구도 없을 것이다. 4월 24일 전 세계 동시 개봉.
 
P.S 1.마블의 전매특허인 쿠키 영상은 이번 영화에선 없다.
P.S 2.연출을 맡은 루소 형제 감독 중 동생 조 루소 감독의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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