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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사장 "고객 변화 직시해 미래 유통으로 진화할 것"
홈플러스 2만4천여명 임직원에 자필 편지 전달
2019-06-17 10:41:05 2019-06-17 10:41:0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어려움을 겪는 대형마트 시장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임직원의 동참을 주문했다.
 
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일순 사장은 최근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접 자필로 작성한 편지를 약 2만4000명의 임직원에게 공개했다. 임 사장은 A4용지 4매 분량의 편지에서 현재의 유통업계 불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앞으로의 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여러 과제에 대한 성공의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선 "유통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작금의 상황은 전통 유통사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위기"라며 "격한 경쟁 속에서 지속하는 매출 감소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유통산업 내 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서 있게 됐음을 고백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년 대형마트를 압박한 건 유통규제만은 아니다"라며 "가장 정확히 바라봐야 했던 건 바로 변화하고 있었던 고객, 그리고 더 크게 변화한 경쟁 구도였다"라며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초가성비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경쟁자의 수도 너무나 많아졌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수많은 온라인사업자, 일본보다 초밀도로 증가한 편의점,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지역 대형슈퍼들, 지속해서 출현하는 전문점들, 초대형 몰과 아웃렛에서 창고형 할인매장까지 산업 간 경계는 사라지고 전통 유통의 울타리는 허물어지며, 전방위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 왔던 과제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임 사장은 "이미 우리는 홈플러스를 가장 효율적인 '옴니 채널'의 강자로서 그 모습과 속성을 변화하기 위한 전사 전략 과제를 실행해 오고 있다"라며 "이는 대한민국 유통의 절대 강자인 우리의 역량과 자산을 살리고, 고객의 변화와 요구를 직시하며, 가장 기민한 실행력을 통해 미래 유통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확대 ▲각 점포가 지역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역할까지 수행해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사업에 전사적 집중 ▲복합쇼핑몰의 경험을 전국 유통 거점으로 확대하는 '코너스(Corners)'의 업그레이드 ▲신선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쇼핑 편의성을 높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Homeplus Express)' 가속화 ▲미래 유통사업자의 절대적 신역량인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 ▲가장 강력한 역량으로 키울 '신선 혁명'에 집중하는 것 등 총 6가지 경영 과제를 제시했다.
 
임 사장은 이를 통해 "우수한 유통 역량을 최대한 살려 낼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지속 가능하고 효율화한 사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으며,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이 전사 전략을 실행한 지 1년여 만에 우리는 경쟁을 앞서는 가시적이며 견고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6개 매장을 전환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은 오픈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20%에 육박하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목동점, 안산고잔점, 분당오리점 등 기존 창고형 할인점 경쟁사와 인접한 이른바 '경합 점포'가 25% 내외의 높은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임 사장은 "모두가 하나 돼 함께할 때만이 우리가 원하는 바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모두가 마음 깊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서로의 손을 따뜻하게 마주 잡기를 소중히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임일순(왼쪽)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천계산점을 방문해 점포 근무 직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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