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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G20 참석차 27일 출국…일본서 2박3일 외교전
중·러 등 7개국과 연쇄 정상회담…한일 정상회담은 불발
2019-06-26 20:52:46 2019-06-26 20:52: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27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다. 순방기간 문 대통령은 무역과 환경 등 글로벌 주요현안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일본 방문 첫날인 27일 오후 재일동포 약 40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지 동포들을 격려한다. G20 정상회의가 본격 시작되는 28일에는 '세계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첫 세션에서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이라는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명한다. 29일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실현'을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서도 관련 정부 정책들을 소개한다.
 
G20계기 양자회담은 중국, 러시아, 캐나다,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인도 정상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는 시 주석의 최근 방북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명할 예정"이라며 "한중 교류 활성화와 양국 교류 발전에 대한 정상 차원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한러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2020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협의한다. 아울러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일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본이 요청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공식 회담 성격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회의 석상에서 우연히 조우해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 불발은 한국 대법원의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양국 갈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우리 정부가 최근 양국 기업의 자발적 출연을 통한 피해자 지원 기금 조성을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곧바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여기에 내달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측의 정치적 판단에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베 총리가 지지층인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한국과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경우 7월 말 이후에야 한일관계 복원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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