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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7.9%' 저신용자 고금리 대안상품 출시
신용등급 7등급 이하 혜택 초점, 성실상환시 매년 1~%2.5%P식 인하
내년까지 7천억, 향후 연간 1조 공급
2019-07-25 14:52:52 2019-07-25 15:30:0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당국이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최저신용자들이 갈아탈 수 있는 고금리 대안상품 '햇살론17'을 오는 9월2일 출시한다. 연 17.9% 단일금리, 700만원 단일한도가 적용되며 성실하게 상환하면 매년 1%~2.5%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준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고금리 대안상품 출시 준비상황 점검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고금리 대안상품 '햇살론17' 출시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는 내년까지 총 7000억원을 공급할 경우 7만~10만명이 이용해 약 900억원의 금리부담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에 따르면 20% 이상 고금리 대출 시장 규모는 약 31조8000억원이며, 현재 약 556만명(중복포함)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 평균 금리는 21.7%다.
 
햇살론17은 17.9%의 금리가 적용되며 한도는 700만원(단일한도)이다. 기존 서민금융상품과 달리 신용도 등에 따라 금리·한도를 차등화하지 않고 최소한의 요건 통과시 모든 사람에게 동일 조건으로 대출해준다. 또 자금용도를 특정하지 않고 대환자금·긴급자금·일반생활비 등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대상자는 기존 서민금융상품과 동일하게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다. 기존 햇살론과 달리 근로자 뿐만 아니라 영세자영업자, 프리랜서, 농어민 등 직업과 무관하게 소득이 있는 모든 서민을 지원한다.
 
대출 심사는 최저신용자에 대한 최종 제도권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소득 대비 부채수준이 과도하게 높거나 현재 연체중이지 않는 이상 가급적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의 소득 대비 부채 상환부담(DSR)을 중심으로 심사하며 연체 이력, 2금융권 부채 보유현황 등 과거의 금융거래 이력과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심사를 완화하기로 했다.
 
상환방법은 3년 또는 5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연체없이 성실하게 상환하면 이자부담도 줄여준다. 3년 분할상환 약정시 연 2.5%포인트, 5년 분할상환시 연 1%포인트씩 인하해준다. 예를 들어 3년 분할상환 조건 대출자의 경우 1~12회차까지는 17.9%가 적용되나 13~24회차는 2.5%포인트 내린 15.4%, 25~36회차에는 12.9%가 적용된다. 
  
아울러 대출한도가 높지 않은 만큼 이용횟수 제한도 최소화했다. 고금리 대안 상품을 이용한 후 이미 상환을 완료한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여러번 반복 이용이 가능하다.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도중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하면 700만원 한도(기존 대출금액 차감) 내에서 한 번 더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는 국민행복기금 여유재원 3500억원을 활용해 내년까지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올해 2000억원, 내년 5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 운영 결과에 따라 공급규모를 연간 1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명순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올해 2000억원, 내년 5000억원을 시범적으로 공급할 예정인데 결과가 좋으면 2021년 이후 연간 1조원 수준으로 공급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존 햇살론은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에서 출연을 받아 운영 중인데 앞으로 전체 금융권이 서민금융상품 취급을 위해 분담해 가는 구조로 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 총 7000억원 공급시 7만~10만명이 이용하고 약 900억원의 금리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고금리 대안상품 출시와 함께, 햇살론 등 기존 서민금융상품도 더 어려운 분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의 경우 9월2일부터 KEB하나·신한·우리·KB국민·농협·기업·수협·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 등 13개 은행 지점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내년 3월 SC제일은행, 5월 씨티은행 등 2개 은행이 추가 개시하며, 카카오뱅크는 내년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전국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도 이날부터 받을 수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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