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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에 깊어지는 건자재·인테리어 업계 시름
한샘, 2분기 영업익 반토막…LG하우시스, 비용효율화로 체면치레
2019-07-28 06:00:00 2019-07-28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후방산업인 건자재, 인테리어 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적어도 2020년 상반기까지는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따라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 26일 별도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이 3955억원, 영업이익이 1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53.3%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6.9%, 42.3% 줄었다.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4410억원과 영업익 175억원을 모두 하회했다.
 
한샘 사옥 전경. 사진/한샘
 
한샘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과 국내 경기 위축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는데, 이 중 한샘의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는 서울·수도권 지역의 매매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앞서 LG하우시스도 지난 25일 2분기 경영 성적표를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8362억원을,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29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보다 양호한 결과였지만 일시적인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회사 측도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원화 약세 환율효과와 원재료 가격 하락, 제조혁신 및 비용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건자재·가구 업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다음달 중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KCC는 매출이 9000억원, 영업이익이 54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수치로,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리바트도 매출 3060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건설업을 비롯한 전방 산업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업 환경의 어려움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국내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20년 하반기는 돼야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건설 경기에 흔들리지 않도록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건자재 업계에서는 신소재와 부품 등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엔지니어드스톤, 가전필름, 자동차 원단 등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유리사업의 인적분할을 결정한 KCC는 세계 3대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 인수로 도약을 노린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인 '리하우스'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L&C와의 시너지를 추구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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