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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년까지 더 뉴 그랜저 11만대 판매 가능할까
2019-11-20 06:00:00 2019-11-20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는 그랜저 6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하면서 내년 연말까지 11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사전계약 대수나 더 뉴 그랜저에 대한 관심도를 감안하면 달성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11일 동안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3만2179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자동차 역사에서 유례 없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라며 “내년 연말까지 1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그랜저는 누적 35만대, 특히 2017년부터 2년 연속 10만대가 넘게 팔렸지만 그럼에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이유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과거 그랜저는 성공의 대명사로 여겨질 때도 있었지만 현재 성공의 의미는 단지 부와 명예 등을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은 19일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내년 연말까지 판매 목표는 11만대라고 제시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이어 “그동안 그랜저의 좋은 성적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번 더 뉴 그랜저에서는 안과 밖 모두 바꾸는 파괴적 혁신을 단행했다”면서 “신차급 변화 외에 삶도 일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자기만의 길을 걷는 영 포티(Young-Forty)를  타깃으로 하는 등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나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더 뉴 그랜저의 흥행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우선 더 뉴 그랜저의 첫날 사전계약 규모는 1만7294대로 6세대 그랜저가 보유하고 있던 1만5973대의 기록을 넘어섰다. 전체 사전계약 규모도 3만2179대로 6세대 그랜저의 2만7491대의 기록을 깼다. 
 
그랜저는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로 2년 연속 10만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를 몰던 고객 또는 준대형 세단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더 뉴 그랜저 사전계약에 몰렸다”면서 “지금 계약을 해도 내년 봄에나 받을 정도로 대기 물량이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일 공식 출시된 더 뉴 그랜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더 뉴 그랜저는 전면부 그릴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의 혁신적 시도를 감행하면서 풀체인지급에 가까운 변화를 줬다. 19일 출시 행사 직후 진행된 시승 행사에서도 기존 그랜저보다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내년 연말까지 11만대 판매는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다. 
 
올해 베스트셀링카 순위도 관심사다. 올 10월 누적 기준 쏘나타는 8만2599대로 그랜저(7만9772대), 싼타페(7만2828대)에 앞선 1위다. 다만 더 뉴 그랜저의 판매가 가세하면 베스트셀링카 순위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이번 더 뉴 그랜저는 기존 40~50대에서 30대까지 타깃 고객층을 넓혔다”면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높아진 상품성 등으로 높은 인기를 보일 것”이라고 내아봤다. 
 
더 뉴 그랜저 주행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다만, 기존 그랜저에 비해 높아진 가격대는 부담으로 거론된다. 기존 그랜저 2.4의 가격대는 3112만~3608만원이다. 반면, 더 뉴 그랜저 2.5는 3294만~4158만원으로 상승했다. 또한 3.0 트림은 없어졌고 최상위트림인 캘리그래피는 4109만~4539만원으로 책정됐다. 만약 더 뉴 그랜저 3.3 캘리그래피에 풀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은 50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아울러 같은 준대형 세단 모델인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의 가격이 3102만~379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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