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타항공 첫 하노이 노선 타보니…기내식은 합격·서비스는 숙제
최규덕 통장어덮밥, 차별화 경쟁력
추가 비용에도 담요 미제공 아쉬워
2026-07-16 06:00:00 2026-07-16 06:00:00
[하노이=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파라타항공이 베트남 하노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습니다. 파라타항공은 하노이를 교두보 삼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장거리 노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직접 하노이 노선 첫 취항편에 탑승해 보니 셰프와 협업한 기내식은 기존 LCC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고, 프리미엄 좌석 서비스는 앞으로 보완이 필요한 모습이었습니다.
 
14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파라타항공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탑승 수속 절차를 밟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오세은 기자)
 
기자가 이용한 좌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인 ‘컴포트 플러스’였습니다. 일반석보다 앞뒤 간 간격이 넓어 다리를 충분히 펼 수 있었고, 뒤로도 편하게 젖힐 수 있어 약 4시간30분 비행에서도 답답함이 적었습니다. 해당 좌석은 사전 구매 가능하며, 왕복 기준 약 11만원의 추가 비용이 듭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내식이었습니다. 이륙 후 가장 먼저 제공된 사전 주문 메뉴인 ‘한마리 통장어조림 덮밥’은 파라타항공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출신 최규덕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메뉴로 가격은 2만4900원입니다. 특제 간장 소스로 조린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리고, 락교와 초생강, 쑥미소된장국까지 함께 제공돼 일반 항공 기내식과는 차별화된 구성이었습니다.
 
사전에 주문한 ‘한마리 통장어조림 덮밥’.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특히 기내식 특성상 음식이 짤 수 있는데, 간은 과하지 않았고 장어도 예상보다 부드러웠습니다. 살이 두툼해 씹는 식감도 살아 있었고, 비린내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양도 성인 남성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최근 항공사들이 유명 셰프 협업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지만 LCC에서 이 정도 완성도를 구현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추가로 기내에서 한정 판매되는 전복라면도 주문해 봤습니다. 전복의 쫄깃함과 대파의 상큼함이 일반 컵라면과는 확실히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라면 가격은 1만2000원입니다. 장거리 노선을 준비하는 항공사인 만큼 기내식을 경쟁력으로 앞세우려는 전략이 엿보였습니다. 다만 아직 이용객들의 선택은 많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주변 좌석을 살펴보니 사전 주문 기내식을 이용한 승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기내에서 한정으로 판매되는 전복 고명이 올라간 라면. (사진=오세은 기자)
 
서비스와 기내 시설에서는 장단점이 함께 드러났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용객에게는 우선 탑승 혜택이 제공됐습니다. 다만 일회용 슬리퍼는 제공되지 않았고, 담요는 3000원을 내고 대여해야 했습니다. 또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없어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파라타항공은 하노이를 베트남 다낭과 푸꾸옥에 이은 세 번째 베트남 노선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는 하노이 취항식에서 “하노이를 거쳐 인천에서 미국 LA로 환승하는 수요와 하노이발 상용 수요를 동시에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첫 취항편 백승국 기장도 “하노이 노선은 미국 취항으로 가는 발판이 되는 의미 있는 노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라타항공 지난 13일 인천~하노이 노선에 투입한 A330-200의 컴포트 플러스(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컴포트 플러스는 2-3-2 배열로 되어 있으며 앞뒤 간격이 넓어 다리를 펴기 편안했다. (사진=오세은 기자)
 
첫 하노이 노선은 총 294석 중 293석을 채우며 99.9% 탑승률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특히 셰프 협업 기내식은 LCC에서도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좌석 서비스와 기내 편의시설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하노이(베트남)=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