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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차업계, ‘셧다운’ 현실화
현대·기아차, 유럽공장도 가동중단…자동차 수요감소 우려
2020-03-22 08:02:00 2020-03-22 08:02: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업체들이 공장 가동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코로나 여파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자동차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에 이어 유럽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생산을 멈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체코, 슬로바키아 정부의 방침에 동참하고 직원들의 안전과 국경 폐쇄로 인한 물류 영향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18일(현지시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도 19일부터 멈췄다. 두 공장의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35만대이며, 앨라배마 공장 37만대, 조지아 공장 27만대다. 현대·기아차 전체 글로벌 공장 생산량의 약 25%를 4개 공장이 차지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에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유럽, 미국 업체들도 연달아 공장 가동중단 결정을 내렸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이탈리아 내 피아트·지프·마세라티 생산 공장 6곳과 세르비아 및 폴란드 소재 피아트 공장 등을 27일까지 임시 폐쇄한다. 폭스바겐도 조만간 독일을 포함한 유럽 내 거의 모든 공장을 대상으로 2~3주 정도 문을 닫을 계획이다.  
 
르노도 최근 프랑스 내 12개 공장의 생산중단 방침을 공지하면서 운영 재개시점은 추후 발표한다고 밝혔다. 푸조시트로엥그룹(PSA)도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등 7개국 15개 공장을 오는 27일까지 폐쇄한다. 포드는 30일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 공장을 잠정 폐쇄하며, 제너럴모터스(GM)도 30일까지 모든 북미 지역 공장의 문을 닫는다. 토요타도 31일까지 프랑스 공장의 생산을 중지한다.   
 
테슬라도 23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미국 프리몬트 공장이 위치한 앨러미다 카운티는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 외부 활동을 제한했는데, 테슬라 공장은 이에 포함되지 못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에서 발생했던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은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유럽, 미국 등에서도 생산차질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은 결국 자동차 수요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코로나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동차 생산 및 부품공급 체계가 글로벌로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업체들이 해법을 찾기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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