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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도 무심하지'…항공 매각 악천후
2020-07-14 15:55:08 2020-07-15 08:50:23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아시아나, 이스타항공 M&A 협상 막바지 난항 속에 HDC현대산업개발과 제주항공으로선 항공업 인수조건이 더욱 열악해져 부담이다. 항공업과 밀접한 관광객 수요를 비롯해 유가, 환율 등이 모두 전보다 더 나빠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관광객 수요 측면에서 지난달 방한 외래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97.9% 줄어들어 여전히 빨간불이다. 우리 국민 해외여행객도 98.4%나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와 항공운항 중단 조치가 지속되는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국가 간 이동 제한 조치도 길어지고 있다. 앞서 국제 여객 노선 중단으로 여객사업 수익이 감소하며 국내 항공사들은 적자전환한 형편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긴급 대출로 지원하고 있으나 수요 회복이 지연될수록 부실만 커진다.
 
화물운송량은 국제선 여객수에 비해 감소세가 덜한 모습이지만 영업원가 중 비중이 큰 유류비가 전보다 올라 수익성을 떨어뜨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와 산유국 감산 합의 불발로 폭락했던 유가는 감산 재합의에 수요와 다소 괴리된 상태로 회복됐다. 국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4월 말까지 20달러대였으나 두 달 만에 40달러대로 치솟았다.
 
외화결제 비중이 높은 국내 항공사들은 환율도 불리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초대비 상승한 12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어 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 높은 환율이 유지될 수 있다.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사들은 재무위험이 증가하는 요소다.
 
이 가운데 M&A는 삐걱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아시아나 인수 대금과 연결된 회사채 흥행에 참패했다. 금호산업과 협상에선 인수 선행조건을 두고 이견을 보인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폭로전 끝에 계약 파기가 걸린 인수 계약 선결조건 이행 시한을 하루 남겨두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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