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손익분기점 잊은 정제마진…정유사 3분기도 빨간불
9월 넷째 주 마진 배럴당 0.5달러
3분기 흑자전환 예상되지만 "턱없이 부족"
입력 : 2020-09-30 06:00:17 수정 : 2020-09-30 06:00:17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국내 정유사들 3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가 길어지자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익성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5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수요가 일부 개선돼 2주째 마이너스 마진은 면하고 있지만, 여전히 '팔아도 손해'인 셈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주요 수익 지표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5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한 시내의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둘째 주가 배럴당 4달러로 유일하다. 정유사들은 이후 8개월 간 석유제품을 통해 일절 이윤을 남기지 못한 셈이다. 지난달부터 마이너스 마진은 뜸해졌지만, 고작 -1~1달러 수준을 맴돌고 있는 수준이다.
 
이는 배럴당 6달러를 웃도는 휘발유 마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항공유와 경유 때문이다. 코로나19 발 각국 입국제한 조치로 항공산업이 침체하면서 항공유는 역마진을 기록 중이며, 경유 역시 신흥국의 산업용 수요가 떨어지면서 마진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3분기 국내 정유 4사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추정치는 1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줄어들 전망이다. 에쓰오일 추정치는 226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는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3분기 정유사업은 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사 총합 4조원대 적자를 낸 지난 2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상반기 적자를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엔 3분기에 서서히 제품 수요가 올라 회복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외엔 실적에 도움되는 지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0.2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산유량 증가 우려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중순 30달러 후반대였던 두바이유, 브렌트유, WTI는 이내 모두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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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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