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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베테랑 보안관 에드 톰 벨은 시시때때로 묻지마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을 보며 한탄한다. 노인의 경험과 지혜가 쓸모없어지는 사회에서 보안관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느끼게 된다. 팬데믹 시대 우리나라 청년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성적인 청년실업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비스업이 위축되면서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안정된 직장이 없는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인구가 급감하는 인구절벽 현상이 진행 중이다. 저금리 상황에 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를 늘리면서 아파트 값은 폭등하고 ‘내집 마련’은 청년들에게 비현실적인 꿈이 되어가고 있다. 나라의 미래인 젊은이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것은 무엇일까?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공간 혁신의 방법론 중에 '리빙랩(Living Lab, 생활실험실)'이 있다. 2004년 미국 MIT의 윌리엄 미첼(William J. Mitchell) 교수는 인텔과 함께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에 최적화된 주거 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아파트를 빌려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해 거주자 행동을 관찰하며 실험을 진행했다. 기존의 연구가 집 단위로 이뤄졌던 것에 비해 미첼 교수는 아파트 및 지역 단위로 확장해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혁신적 공간 재설계 방안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에서는 이 리빙랩 개념을 확대 수용해 거주자들이 행동 데이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간혁신 연구에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혁신과제를 수행했다. 북유럽의 핀란드, 스웨덴 등에서 초기 리빙랩이 형성됐고, 2006년 헬싱키 선언(Helsinki Manifesto)에서 '유럽의 혁신 역량 제고를 위한 리빙랩'이 의제로 등장하면서 유럽 전반에 확산됐다. 덴마크의 에그몬트(Egmont) 리빙랩에서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휠체어 공장을 견학하던 한 학생이 조이스틱으로 움직이는 휠체어를 제안했는데 휠체어 회사는 곧바로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시제품을 만들었고 에그몬트 기숙학교 장애학생들이 시제품을 가지고 직접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 결과, 조이스틱 휠체어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우리나라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실험실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민, 기업 그 누구라도 도시혁신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현실성이 높은 아이디어는 실제 프로젝트로 실행되게 했다. '비콘 마일(Beacon Mile)' 사례가 대표적인데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마린터레인(marineterrein)까지 약 3㎞ 구간에 박물관, 식당, 버스정류장 등에서 설치된 비콘을 설치해 스마트폰 앱으로 각종 정보를 전송해준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정보로 보다 편리하게 외식, 쇼핑, 관광 등이 즐기게 된다. 이 실험을 위해 20여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축해 비콘 인프라와 사물인터넷 통신망을 공급하고 데이터와 플랫폼을 공개했다. 핀란드의 작은 도시 칼리사타마 사례는 더욱 흥미롭다. 불과 10년까지만 해도 버려진 항구였던 칼리사타마는 시민들이 도시설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온·오프라인 장치를 구축해 시민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했다. 시민, 공무원, 학자, 시민단체 등으로 '혁신가 클럽'을 구성해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전기차, 무인버스, 스마트 그리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칼라사타마에 거주하고 있는 3000명 중 1200명이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리빙랩 사회혁신 방법론을 우리나라의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우리나라의 청년문제에 대해 중앙정부, 지자체, 대학, 산업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혁신가들을 차출해 혁신적 공간을 마련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둘째, 청년 인재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보여주기 식 정부 주도의 청년 창업지원 정책이 아니라 청년인재들이 직접 주도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본인들이 실험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실력 있는 엑셀러레이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셋째, 국가적인 차원에서 혁신 공간에 융합형 기술 인프라 R&D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주축이 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혁신공간은 에너지자립형 도시, 자율주행 차량이 돌아다니는 정보화·지능형 도시가 될 것이다. 그러자면 공학, 정보통신,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과 지식을 혁신공간에서 융합할 수 있는 과감한 R&D 투자가 필요하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탈통신' 이전에 '본업 신뢰 쌓기'부터5G 속도에 이어 이번엔 기가 인터넷 속도가 말썽이다. 최근 KT의 10기가(Gbps)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폭로가 한 유명 유튜버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본인이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사용 중인데 속도가 느려 측정해보니 실제 속도가 100메가(MBbps)에 그치더라는 내용이다. 이 유튜버는 자신이 용량을 초과해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속도가 100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며 KT가 속도를 고의로 저하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사실 10기가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 입장에선 어느 정도의 빠르기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1990년대말 1메가 이상의 속도를 내는 이른바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진입하면서 IT환경 전반이 개선된 이후, 인터넷 속도 개선에 대한 체감도가 예전보다는 다소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론적으로 보면 1기가의 경우 영화 한 편 또는 음악 1000곡을 35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라고 알려져 있다. 10기가 인터넷이라면 이보다 10배 빨라야 하는 셈이다. 물론 최고 속도 기준에서 그렇다. 인터넷의 속도와 관련해 근본적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빠른 속도가 필요한지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메가바이트 단위나 1기가 정도의 상품을 쓰면 된다. 실제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선택지이기도 하다. 10기가 인터넷이 필요한 사람들은 따로 있다. 개인방송의 시대가 열리면서 대용량 콘텐츠의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민감해진 이들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기가 인터넷 문제를 지적한 사람도 다름 아닌 IT전문 유튜버다. 마땅한 필요가 있으니 기꺼이 8만원대 후반의 고가 요금을 지불하고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선택했을 것이다. 현재 KT의 10기가 인터넷을 쓰는 사용자는 300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제대로 모셔야 할 프리미엄 고객군인데 안타깝게도 이번 사태가 터졌다. 이번 사태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비단 기가 인터넷 속도뿐만이 아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속도와 더불어 이동통신사의 무성의한 고객 응대 방식이 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번 논란이 촉매제가 돼 그간의 불만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우리집 인터넷도 느린데 속도를 측정해봐야겠다'는 반응에서부터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1기가 인터넷 상품이 처음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서비스 전반에 대한 불신이 넘쳐 흐르고 있다.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안심할 일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 이같은 '오류(KT는 이번 문제를 장비교체 후 인적정보 이관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보고 있다)'가 발생했더라도 아마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았을까. 'IPTV 약정 기간이 끝나 해지하려 했더니 전화를 받지 않더라'는 얘기, '인터넷 제 속도가 나지 않아 공유기를 추가로 달고 쓴다'는 얘기 등 통신업계를 둘러싸고 비화는 늘 끊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이래서는 '탈통신'해 신사업을 펼치겠다고 아무리 주창해도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이통사업 본업부터 제대로 챙기자. 그래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짜 혁신적인 사업체로의 변신에도 성공할 수 있다. 김나볏 중기IT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