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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아재술' 막걸리 젊어진다…2030세대 수요 정조준

2030세대 막걸리 매출 비중, 3년새 8.9%→15.6%

2021-05-25 17:19

조회수 : 3,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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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아재술로 불리던 막걸리가 회춘하고 있다. 식품·유통업체들은 2030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도수를 대폭 낮추는가 하면 재치있는 네이밍 마케팅으로 MZ 세대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포천명가는 최근 편의점 CU와 손잡고 테스형 막걸리를 선보였다. 가수 나훈아의 히트곡 테스형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만들었는데 재치있는 제품 네이밍 덕분에 젊은층 소비 수요를 당겼다.
 
실제로 CU의 테스형 막걸리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2030세대가 차지한 비중은 61.4%로 분석됐다. 이는 일반 막걸리의 2030세대 비중(17.2%)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테스형 막걸리의 구매자 중 27.3%는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형 막걸리는 포천시 이동면의 천연 지하 암반수로 만들어 깊은 맛을 내며 밀로 만든 누룩을 뜻하는 밀입국을 사용해 담백하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 패키지에는 소크라테스가 막걸리 사발을 들고 노래 가사인 ‘세상이 왜이래’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재미를 더했다.
 
표문막걸리. 사진/대한제분
 
곰표 맥주 열풍을 일으킨 대한제분은 한강주조와 손을 잡고 표문막걸리를 내놨다. 올드하고 촌스러운 술로 취급받던 막걸리의 기존 이미지를 뒤집자는 의미에서 곰표를 거꾸로 표기해 표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표문막걸리는 감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밀누룩과 햅쌀을 이용해 풍부한 맛과 자연스러운 단맛을 연출했다.
 
저도수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비알코올 막걸리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일화는 지난달 말 발왕산 막걸리 제로를 출시했다. 발왕산 막걸리 제로는 강원도 평창군의 특산물인 ‘발왕산 막걸리’에서 알코올 함량을 1% 미만(0.0%)으로 낮춘 국내 최초 비알코올 막걸리 탄산음료다.
 
프락토올리고당을 1.6g 함유해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가 된 것도 특징이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성분이다. 이외에도 사균체 100억 마리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배양 건조물 등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들을 추가했다.
 
비알코올 막걸리인 발왕산 막걸리 제로. 사진/일화
 
이처럼 기존 막걸리 제조업체 외에도 다양한 식품, 유통업체가 각양각색의 막걸리 신제품을 내놓는 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막걸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2030세대가 전체 막걸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분기 8.9%에서 올해 1분기 15.6%로 상승했다.
 
식품 업계에서는 탁주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막걸리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탁주 시장 규모는 (출고 금액 기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4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트로트 열풍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TV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며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떠오른 막걸리 열풍에 따라 식음료, 유통업계도 다양한 막걸리 제품들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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