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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CEO동향)'재판 부담' 박현종 bhc 회장, 교촌 추격 가능할까

치킨 업계 '양강구도' 올랐으나…BBQ와 소송전 피로도↑

2021-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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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bhc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소송 정보 획득 목적 BBQ 내부망 침입' 관련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 1차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2위 bhc를 이끌고 있는 박현종 회장이 업계 1위 교촌치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BBQ와의 형사재판은 여전히 부담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BBQ와의 남은 형사·민사 재판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재기됨에 따라 향후 bhc의 향방을 정할 키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현재 치킨 업계는 교촌치킨과 bhc의 양강 구도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4476억원으로 나타났다. bhc를 이끌고 있는 박현종 회장은 교촌치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bhc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4004억원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올해 상생경영과 품질경영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 교촌치킨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신제품 연구개발과 원칙 경영을 앞세워 가맹점 매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bhc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의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여 영업이익을 높이는 내실 성장도 이어갈 예정이다. bh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익 수준은 32%다. 단일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하고 불필요한 곳에 비용이 집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판관비를 고정비화 함으로써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의 증가로 이뤄지는 구조를 이룬 성과라는 게 bhc의 설명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BBQ와의 형사재판은 박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법에 따르면 지난 26일 박 회장의 '소송 정보 획득 목적 BBQ 내부망 침입' 관련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 3차 공판이 열렸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3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사무실에서 BBQ 직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BBQ 그룹웨어 서버에 두 차례 접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사인 BBQ와의 국제중재소송을 대응하기 위해 박 회장이 BBQ 내부망을 통해 이메일에 불법으로 접근하려고 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반면 박 회장 측은 BBQ 그룹웨어 서버에 접속한 자체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맞섰다. 또한 중재소송에 제출된 증거에서도 BBQ 그룹웨어에 있는 자료가 없는 만큼 국제중재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BBQ 서버에 접속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형사 재판이 향후 교촌 추격, BBQ 따돌리기 등의 bhc 향방을 정할 키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번 재판에서 법원이 박 회장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재판 부담을 일부 털고 업계 1위인 교촌치킨 추격에 속도를 내게 되지만 만약 혐의가 입증될 경우 추후 남은 BBQ와의 상품·물품 대금 손배소 민사 재판까지 더해져 피로감이 커지게 된다.
 
앞서 bhc는 지난 1월14일 BBQ를 상대로 진행한 ‘상품 공급대금’ 소송에서 300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BBQ는 이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 한편 bhc가 BBQ를 상대로 제기한 BBQ와 ‘물류 용역대금’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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