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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박홍근 "대통령 안보실, 언제부터 허접한 곳 됐나"

"외교 참사에 끄떡없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경질"

2023-03-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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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체설에 휩싸였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퇴를 두고 “언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안보실이 이토록 허접한 곳이 됐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그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외교 참사에는 끄떡없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경질된 게 참으로 이상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성한 실장은 전날 오후 본인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연쇄적으로 교체된 데 이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까지 물러난 셈입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다음 달 방미를 앞두고 밤을 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를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정말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제안을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핵심 외교비서관을 내쫓고 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한단 말이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며칠째 증폭되기만 하는 국민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명백히 이유를 설명하기 바한다”며 “업무 구분도 없고 프로토콜도 없고, 시스템도 없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외교안보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여당을 겨냥해 “여태껏 대통령실의 국회 업무보고마저 회피하며 사태를 방치해 온 국민의힘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번 미국 순방마저 외교 참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국회 운영위원회부터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윤석열 대통령에 공식 건의한 데 대해 박 원내대표는 “대일 굴욕외교와 안보실장 경질이라는 불리한 국면을 거부권 뉴스로 한시라도 빨리 더 덮어보려는 얄팍한 정략적 술수도 한심할 뿐”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는 “정부를 대신해 야당인 민주당이 각계의 이견을 수용하고 조율해서 통과시킨 법안을 두고 거부권으로 겁박하다니 참으로 비정상적인 정부”라며 “쌀값 폭락에 지금까지 무능·무관심으로 대처해온 정부가 갑자기 ‘국익과 농민을 위한 결정’이라며 거부권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금 신속히 해야 할 것은 거부권이 아니라, 입법부 국회가 통과시킨 ‘쌀값 안정화법’을 수용하고 농민들과 농업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에 나서는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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