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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윤 대통령, 오염수 언급 없이…"더 강력한 북핵억제 의지"

북핵 저지 위한 국제사회 공조 강조…"나토에서 논의"

2023-07-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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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오른쪽)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북한의 핵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뜻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에 '강력한 힘' 촉구…'나토 정상회의' 핵심 의제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지도자들과 북한의 핵 확장에 대처하기 위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11일부터 12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하기 전 진행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비확산·사이버 안보 등이 포함된 11개 분야 양자 협력 문서를 채택할 예정입니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4월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후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으나 '힘에 의한 평화'를 선택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힘과 억제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가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평화"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한미일 안보 협력 확대와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등을 주제로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성사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이나, 윤 대통령은 약식 회담 형식 등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는 이번 나토 회의에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큰 주제입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형태의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이어왔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요청으로 지뢰 제거 장비, 응급차 공급 등 물자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며 "전후 우크라이나의 빠른 평화와 재건에 필요한 여러 지원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 북핵 억제 재확인 날북, 미 정찰기 '격추' 위협
 
윤 대통령의 북핵 억제 의지를 재확인한 이날 북한은 미국 정찰기가 자신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라는 단어까지 꺼내들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윤 대통령 나토 회의 참석에 앞서 공세를 펴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형국입니다. 또 추가 미사일 도발에 앞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도 읽힙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낙하한 지 15일 만에 인양됐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발사체 잔해.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
 
북한은 이날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지역에서 전개된 여러 공중 정찰 수단을 집중 배치해 조선반도와 주변에 적대적인 정탐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미군 정찰기(RC-135·U-2S)·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B)가 동·서해상을 비행하며 공중 정탐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공까지 무단침범해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 정탐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어디에서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69년 미군 정찰기 EC-121과 1994년 주한미군 OH-58 헬리콥터가 격추된 사건을 언급하며 "핵 충돌 위기라는 최악의 국면까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우 위험한 실상"이라며 "앞으로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이 그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해 국방성 대변인 명의로 "우리 군대는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괴뢰군 당국의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힌 직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김광연·장윤서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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