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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미리 보는 나토 정상회의

두달 만에 마주앉는 한일 정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점 논의 전망

2023-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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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윤 대통령이 11일 리투아니아에 도착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10개국 이상과 양자회담최대 이벤트는 '기시다 만남' 
 
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도착해 나토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외교·안보적 측면의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나토 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핵 도발과 미사일 위협 등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최소 10개국 이상과의 양자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요. 여기서 윤 대통령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두 달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입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방류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 내에서는 여전히 방류 반대 여론이 높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오염수의 안전성을 이유로 일본의 방류 계획에 찬성하면 향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반대할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불안도 존재합니다.
 
출국 전 공개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오염수 논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등에 대해 일체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0일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절대 없다고 몇 번 강조했고, 정부도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팩트(사실)로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년 연속 나토 참석1년 전 ‘외교 무능’ 얼룩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입니다. 
 
윤 대통령의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는데요. 그와 동시에 정부의 ‘외교적 무능’ 논란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나토 정상회의 참석의 적절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요.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소련과 동맹국에 맞서기 위해 1949년 서유럽 10개국과 미국, 캐나다 등이 모여 창설했습니다.
 
이후 시대에 따른 다국적 위협에 맞서 자유진영 안보동맹 성격으로 변화돼 갔습니다. 미중 패권경쟁,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안보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미국·일본과 밀착 외교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실제 북중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이른바 ‘노룩(No Look) 악수’를 해, 미국이 한국에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국왕 부부와 악수한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스페인에서 빈 모니터 화면 앞에 앉아 있는 모습, 백지 문서를 보고 있는 모습 등이 공개되면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백지화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비유와 조롱까지 쏟아지기도 했죠. 여권 내에서조차 ‘참모진이 초를 쳤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예정됐던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이 연기되거나, 한·핀란드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친 바 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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