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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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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2분기 또 넥슨만 웃었다…게임업계, 하반기 신작 흥행 절실(종합)

신작 부재 속 줄줄이 적자 행진…컴투스·위메이드, 분기 최대 매출 빛 바래

2023-08-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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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업계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국내 대부분의 업체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대형 신작의 부재 속에 영업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를 지속한 것입니다. '나이트크로우'라는 흥행작을 배출한 위메이드조차 마케팅 비용 증가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넥슨 홀로 독주하는 구도가 2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 작품의 성공이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넥슨은 2분기 매출이 9028억원(944억엔, 100엔당 956원 환율 적용), 영업이익이 264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규모인데요.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91억원, 802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연간 매출 첫 4조원 달성도 가능해보입니다. 
 
반면 넥슨과 함께 대형 게임사로 꼽히는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의 나머지 기업들은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넥슨을 제외하면 2분기 매출과 수익성은 모두 악화됐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리니지2M, 리니지W 등 대표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위축됐습니다. 지난 상반기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유저 이탈이 일어난 결과입니다. 넷마블(251270)은 실적 버팀목이 될 신작의 부재로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아키에이지 워'의 예상보다 빠른 매출 하향 안정화에 어닝쇼크를 또 한 번 기록했습니다.
 
 
중견 게임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시 직후 한 달 가량 구글플레이 매출 정상을 지켰던 '나이트크로우'의 선전에도 위메이드(112040)는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컴투스(078340) 역시 분기 최대 매출을 또 한 번 달성했음에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습니다. 컴투스홀딩스(063080)도 제노니아의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며 손익 지표가 부진했고 데브시스터즈(194480)의 적자도 계속됐습니다. 
 
주가 하향세에 투자자 '울상'
 
부진한 사업 실적은 주가에도 부정적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의 주가는 이미 100만원을 상회했던 옛 영광에서 멀어진 지 오래입니다. 실망스러운 실적이 발표된 이날 엔씨의 주가는 6% 가까이 급락, 52주 최저가(25만5000원)에 근접했습니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 2021년 상장 당시의 공모가(49만8000원)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고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등도 최근 1년 내 고점에서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반기 반등 모색…중국 기대감도 높아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사들은 하반기 신작에 승부수를 걸고 있습니다. 엔씨는 첫 번째 콘솔 게임 'TL'을 연말 국내에 우선 선보인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5월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CBT를 진행한 후 피드백 내용들을 대거 반영했다는데요. 해외 출시 일정은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 주도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넷마블은 지난달 말 '신의탑: 새로운 세계'를 글로벌 출시한 후 매월 한 작품 이상을 선보인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이날에는 자체 개발한 신규 IP 기반의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이 정식 출시됐습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아서: 레전드라이즈', '모두의마블2' 등 총 7개의 신작이 하반기 중 론칭됩니다. 
 
이 외에 '레전드오브이미르(위메이드)', '쿠키런: 브레이버스(데브시스터즈)', '라그나돌(웹젠)' 등이 각 사의 실적 견인이라는 중대한 책무를 지고 출격을 대기 중입니다. 
 
그간 한한령으로 막혀있던 중국 시장을 돌파구로 보는 곳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무더기 판호를 받은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등 총 3개의 작품을 중국에 론칭합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현지화 작업을 통해 중국 이용자들을 공략하려 하고, 이달 초 '블루아카이브'를 출시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M'의 현지 서비스도 임박한 상황입니다. 현재 '민트로켓'의 중국 사업 담당 인력을 채용 중인 넥슨은 중국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중국에서 '미르의전설2' 저작권 관련 소송을 끝마친 위메이드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 합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는 긴 중국 사업의 역사를 갖고 있고 중국 게임 산업에 대한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과거의 분쟁을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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