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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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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출구전략 없는 이재명 단식…국민도 '외면'

국민의힘 "백댄서 안해"…당내서도 "기승전방탄" 비판

2023-09-07 16:42

조회수 :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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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윤혜원 기자] '출구전략 없는 단식' 단식 8일째를 맞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윤석열정부 폭주에 맞선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 농성이 '명분'과 '실익'을 실기하면서 '그들만의 놀이터'로 전락했습니다. 특히 통상적으로 야당 대표 단식 때 길을 터주던 여당이 마이웨이를 택하면서 민주당은 갈 길을 잃었습니다.
 
국민도 등을 돌렸습니다. 윤석열정부 잇따른 실정에도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면서 이재명호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셈입니다. 이 대표의 애초 3대 요구사항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내각 개편 △국정 쇄신 등도 요지부동입니다. 당 내부에서조차 "병원 이송밖엔 답이 없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데요. 이에 따라 검찰 출석을 예고한 오는 9일이 이 대표 단식 종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식쇼' 비판한 여당도 대통령실도 '이재명 외면'
 
이 대표는 7일에도 어김없이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국회 본관 앞 천막으로 출근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박주민·양경숙·이해식·전혜숙 의원 등 먼저 천막에 도착한 민주당 의원들의 마중 속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날 농성장에는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대표 등이 격려 방문을 했습니다.
 
특히 이정미 대표는 과거 자신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을 했을 당시 이 대표가 단식 중단을 요청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정미 대표는 "국민들에게 야당 대표가 진심을 다해 망가진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단식 중단을 제안했습니다. 
 
무기한 단식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단식 농성 천막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대화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단식을 만류하기는커녕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단식 쇼"라고 지칭하며 당 지도부가 현장을 찾아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는데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행보가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드러나는 것은 끝 모를 오만과 자기모순"이라고 일갈했고,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단식 쇼를 하는데 여당이 백댄서를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역시 전혀 움직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습니다. 
 
당 내부서도 '회의론'사면초가 '이재명호'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기승전 방탄"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 한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식을 해서 앓아누울 판인데 10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어떻게 받겠다는 것인가"라며 "현재로서 출구전략은 병원에 실려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쓰러지지 않는 한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마땅한 출구전략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야당 의원이 단식을 하는데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까지 찾아오지 않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정부는 그렇다 쳐도 여당이 안 오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관 앞에서 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단식으로 얻을 수 있는 '소기의' 성과는 구속영장 청구 불발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비명계 한 의원은 "검찰 소환일 전후로 이송될 경우 검찰로서는 소환 조사는 물론 구속영장 청구도 부담스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만약 구속영장이 청구돼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더라도 동정론으로 부결 가능성이 높은 데다, 가결 시에도 단식한 제1야당 대표를 구속하기엔 사법부의 부담이 클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이 검찰 출석을 예고한 오는 9일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검찰 출석 의지를 밝혔는데요. 이를 두고 민주당 익명의 재선 의원은 "검찰 소환 날짜를 9일로 정했으니, 최소한 그날까지는 단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진양·윤혜원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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