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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협약형 특성화고' 도입…'마이스터고' 확대

이주호, '중등 직업교육 발전 방안' 발표…현장 요구 직업계고 100곳 집중 육성

2023-08-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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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위기에 봉착한 직업계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책을 내놨습니다. 기존 '마이스터고'를 확대함과 동시에 특수한 산업 분야나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협약형 특성화고'도 도입해 우수한 직업계고 모델을 만드는 방안입니다.
 
이와 함께 현장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교육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산학 겸임 교사 기준을 학력이 아닌 경력으로 완화하는 등 직업계고 교원 전문성 강화에도 나섭니다.
 
특성화고 입학자 수 큰 폭 감소…직업계고 경쟁력 높이고자 100곳 집중 육성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중등 직업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일반 고등학교 입학자 수가 2012년 46만8000명에서 2022년 32만8000명으로 29% 감소할 때 특성화고의 경우 같은 기간 11만1000명에서 5만9000명으로 47% 줄어들었습니다. 특성화고와 같은 직업계고가 일반 고등학교보다 학령인구 감소에 의한 타격이 더 크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 결과 직업계고 졸업생의 순 취업률도 지난 2017년 52.4%에서 2021년 29.2%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새로운 중등 직업교육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우수한 직업계고 모델을 육성해 전체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역·산업계 등 현장이 요구하는 직업계고 100곳을 2027년까지 집중 육성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지방자치단체·기업·특성화고 등이 연계해 소수 정예로 지역 특화 인재를 육성하는 '협약형 특성화고'의 도입입니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실버 사업, 전통주·전통가옥 사업, 도예, 용접, 건축 등 지역·국가에 필요한 특수 산업 분야나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기르는 학교로 2027년까지 35곳이 선정됩니다.
 
지방자치단체·지역 교육청·지역 산업체·특성화고 등이 참여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 교육부가 타당성 평가 후 대상 학교를 선정한다는 구상입니다. 해당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및 인재 육성 등에 대한 자율권을 가지고, 정부 재정도 우선 지원됩니다.
 
기존에 운영되던 '마이스터고'도 확대합니다. 지난해 기준 54개교가 지정·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새로 지정된 3개 학교를 포함해 2027년까지 반도체·디지털 등 첨단 산업 분야 중심으로 10곳을 추가 지정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마이스터고'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고도화하고, 산학 협력 강화를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합니다.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교 50곳을 대상으로 2027년까지 1곳당 5억원의 발전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입니다. '마이스터고' 질 관리를 위해 5년 주기 운영 성과 평가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지역·산업계 등 현장이 요구하는 직업계고 100곳을 2027년까지 집중 육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등 직업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습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산학 협력 위해 학교 내 기업 등도 적극 유치…취업 및 진로 설계 기간인 브릿지 학년 도입도
 
직업계고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규 수업과 방과 후 학교에서 수준별 디지털 이해·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기초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AI 기반 맞춤형 교육도 제공합니다.
 
직업계고 교원의 전문성 강화 및 실무 능력을 갖춘 교원 확보를 위해서는 산업기사 등 관련 분야 자격증을 취득한 자의 임용 우대를 권고할 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 졸업 재직자 등이 산학 겸임 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학력이 아닌 경력을 기준으로 자격을 완화합니다.
 
종합고(일반고 직업반)의 특성화고 전환 지원도 이뤄집니다. 소규모 직업계고의 거점 특성화고 통폐합을 유도하고, 통합형·캠퍼스형 등 다양한 거점학교 모델 지원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직업계고의 산학 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 기업과 학교 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섭니다.내년부터 학교 내에서 산학 협력 및 취·창업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교 기업 자체 운영과 학교 내 기업 입주 등을 지원해 오는 2027년 100개교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 실습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큰 만큼 안전이 담보된 산업체에서 실습받을 수 있도록 현장 실습 대상 기업 기준을 강화하고, AI 활용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합니다.
 
수시 채용 등 기업의 채용 방식 변화에 맞춰 직업계고 학생들은 졸업 후 1년 동안 취업 및 진로 설계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고졸자 후속 관리 거점 학교를 중심으로 취업 및 진로 설계 기간(브릿지 학년)을 도입·확산하고, 중등·고등 연계 프로그램 다양화와 해외 연수 기회 확대 등 기술 인재로서의 성장 경로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이 부총리는 "과거 '마이스터고'가 성공하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다른 특성화고의 취업률도 올라가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우수한 직업계고 모델을 육성하면 나머지 학교들도 자극을 받아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지역·산업계 등 현장이 요구하는 직업계고 100곳을 2027년까지 집중 육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등 직업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습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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