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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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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철수했던 삼성물산

2024-02-07 14:11

조회수 :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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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온 이재용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필자는 과거 건설사들을 오랫동안 취재했었습니다. 당시 주요 건설사들은 대부분 주택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죠. 해외건설도 많고 인프라도 큰 일감이지만 알짜사업은 주택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건설사 중 시공순위 1위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빠졌다는 겁니다.
 
이유는 진흙탕 싸움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주택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리베이트가 오가다 보니 부당 행위가 적발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졌고 과거 범법행위로 투명경영을 약속했던 삼성 경영진의 약속에도 흠집이 생겼습니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에서 완전 철수한 것은 아니고 그동안 수주했던 일감만 가지고 당분간 버티겠단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동안 국내 주택사업 수주전에 가세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삼성물산이 일감이 소진되자 차츰 주택시장에 복귀했습니다.
 
최근 부당합병 혐의 전부 무죄 판결을 받은 삼성물산입니다. 검찰이 공소했던 혐의 중엔 합병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삼성물산 주가를 조작했단 의혹도 있었습니다. 제일모직에 비해 삼성물산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렸다는 내용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주택사업과 관련된 의혹이었습니다.
 
필자가 건설사만 취재할 당시엔 그런 의혹에 대해선 몰랐고 근래 부당합병 재판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연결된 맥락입니다.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멘 것인지. 1심 재판부는 혐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산 떡볶이 행사에서 ‘쉿’하는 제스처로 친근한 이미지를 얻은 이재용 회장이 사법 족쇄를 풀게 되자 여론도 나쁘지 않은 듯합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살 때와는 분위기가 딴 판입니다. 워낙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반도체를 짊어진 삼성이 해결사로 나서주길 바라는 여망이 가득합니다.
 
검찰이 항소할지는 불분명합니다. 통상 항소하는 게 관례지만 법조계에선 헌법재판소도 국민 여론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고 합니다. 검찰도 생각이 복잡할 듯하네요.
 
분명한 것은 이재용 회장이나 삼성이 짊어진 무거운 보따리입니다. 이미 삼성은 300조 반도체 투자 등 일자리 창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 낙수효과가 국민이 기대한 체감 수준에 못미칠 때 분위기는 또한번 뒤집힐 것을 삼성은 무겁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죄 판결로 법정을 떠나던 이재용 회장 역시 표정이 굳었던 듯하네요.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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