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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신동빈 "왕자의 난, 경영권 분쟁은 끝났다"

경영권 우위 강조…"향후 분쟁 없다"

2015-09-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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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추가적인 경영권 다툼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6분 경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회의장에 입장했다. 짙은 회색 양복에 보라색 넥타이를 맨 그는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의원들의 질문을 모두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우려했던 한국어 발음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제2차 왕자의 난,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신 회장은 단호한 말투로 "(경영권 분쟁이)끝났으며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롯데를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아 회사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일본과 한국의 롯데제과를 같이 운영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다"며 "(한·일 분리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호텔롯데 상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환출자고리 80% 해소는 연말까지 가능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은 주주총회, 이사회 결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 제거 작업을 연말까지 진행하고 (호텔롯데의)상장은 이사회 결정이 필요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 3주 전에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롯데호텔 상장 이유에 대해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상장은 구주 매출(기존 주주의 주식을 매각)이 아닌 신주 발행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신 회장은 "30~40%의 지분을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구주 매출을 해도 상장 이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51% 정도만 남기고 일본 계열사들이 나머지 주식을 팔면 10∼15조의 상장 차익이 예상된다"며 "국내에는 한 푼도 세금을 내지 않고 모두 일본에 납부해 호텔롯데 상장이 오히려 일본기업임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신주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에) 투자하면 고용도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한국에) 세금도 낼 수 있지 않느냐"라며 "장기적으로도 (호텔롯데)일본 지분을 50% 미만으로 할 계획"이라고 응대했다.
 
이외에도 유원실업·유기개발·비앤에프통상 등 총수 일가 소유 업체들과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신 회장은 "롯데시네마 내 (유원실업의) 거래(매점운영) 등은 몇년 전에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 회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저자세를 보이며 "명심하겠습니다", "개선하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등의 발언을 주로 했다. 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경영권 분쟁에 대해 다시 한 번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간 일로 우리 국민에게 심려끼쳐드린 점 부끄럽고 사과드리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형제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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