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죽쑨 도료업계...삼화·조광 적자
주료 도료업체 매출·영업익 역성장
KCC 도료부문만 성장…해외법인 신장세
2025-05-16 16:07:09 2025-05-16 17:27:4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도료업계가 일제히 역성장했습니다. 도료가 주 사업인 업체 4곳 모두 지난해 대비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는데요. 건설 경기 악화와 고환율 기조가 타격을 줬습니다. KCC(002380)의 도료 부문만이 도료업계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도료업계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노루페인트(090350)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21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 47.7% 떨어진 수치입니다.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0% 줄었습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기조로 인해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회복세가 지연됐다"며 "수도권 재도장 시장과 같은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하며 매출 방어에 주력했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생산 효율화 노력을 지속했으나 전반적인 내수시장 수요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남제비스코(000860)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10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5.3% 줄었고, 영업이익은 84.9% 빠졌습니다. 삼화페인트(000390)공업의 1분기 매출액은 1333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 36억원으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건축용·산업용 시장 규모 축소로 인해 매출이 줄었다"며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재도장 사업 등에서는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광페인트(004910)는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 떨어진 매출액 49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 폭을 더 키웠습니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최근 미·중 간 관세 갈등의 지속 및 중국 내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현지 시장에서는 자국 기업 및 국산 제품에 대한 우선적 구매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정부의 국산화 장려 및 다양한 형태의 규제 조치가 병행되면서 당사 제품에 대한 수출 경쟁력이 일부 제한을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당사가 중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물량 또한 지난해 대비 다소 감소했으며, 이는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KCC 도료 부문은 나쁘지 않은 실적을 챙겼습니다. KCC 사업 중 건자재 사업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도료와 실리콘 사업이 선방했는데요. 1분기 KCC의 도료 부문 연결 기준 매출액은 457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2.4% 늘었습니다. 국내 시장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해외 법인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베트남, 중국, 인도, 싱가포르 법인의 매출 증가폭이 컸습니다. 
 
1분기 쓴맛을 본 도료업계는 2분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절치부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노루페인트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추세와 정부의 유동성 공급 계획에 따라 영업활동을 증진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2차전지 배터리용 몰딩제를 포함한 신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기술 기반의 제품 다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삼화페인트는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삼화페인트는 2차전지 제조 공정에 쓰이는 첨단소재 개발과 보안잉크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CC 역시 국내외에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합니다. 자동차 도료의 경우 해외 진출을 확대 추진하고, 건축 도료의 경우 국내외 하이테크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지속하면서 내화도료 등 고기능성 제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국내 신조선을 비롯해 해외 보수선 판촉을 강화해 선박 도료 매출도 늘릴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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