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관세 폭탄에 결국 가격 인상
상호관세 15%·철강 품목 관세 50%까지…부담 커
상반기 2.5%·하반기 7.5% 가격 올려
스마트 작업기·부품 영역 사업 확장
2025-09-23 16:33:22 2025-09-23 17:45:0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대동(000490)이 대미 수출 관세 압박 속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상반기, 하반기에 걸쳐 연간 10% 넘게 농기계 가격을 올렸는데요. 철강 품목 관세 적용으로 부담이 커지자 불가피하게 단행한 조치입니다. 
 
23일 대동에 따르면 대동은 농기계 가격을 올해 상반기에 2.5%, 하반기에 7.5% 인상했습니다. 대동 관계자는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 관련 영향을 살펴보면서 경쟁사 가격 인상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소비자 반응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격 조정 외에도 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딜러 확보, 소비자 프로모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대동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을 해왔는데요. 지난 4월5일부터 10%의 보편 관세율을 적용받다가 7월31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15%로 확정되면서 8월1일부터 보편 관세율에서 5%포인트 오른 관세율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의 품목에 붙는 50% 관세율까지 적용된 상황입니다. 
 
북미에서 판매 중인 RX 시리즈 트랙터. (사진=대동)
 
대동 전체 매출액에서 대미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수준입니다. 대동은 농기계 완제품이 아닌 부품으로 나뉜 형태로 수출하고 있는데요. 부품의 철강 함유량에 따라 관세율을 달리 적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아 대동 측에서 자체적으로 철강 함유량에 따라 보수적으로 관세율을 적용해 신고서를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관세가 확정되기 전 대동은 상반기에 선 부품 출하량을 늘린 바 있는데요. 관세가 확정된 후 테스트 차원에서 미국 쪽에 제품을 소량 출하한 상태입니다. 대동 측이 자체적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측 반응에 따라 다른 시나리오를 가동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대동은 다른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작업기와 부품 영역에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인데요. 대동은 북미 모 업체와 올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하이 테크 작업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내년 연말 자율주행 4단계 트랙터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때 스마트 작업기와 연동하기 위해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부품 영역에서는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에서 출시한 농기계 커넥티드 서비스인 '카이오티 커넥트' 앱을 활용합니다. 대동은 해당 앱을 통해 농기계 소모품이나 부품의 교체 주기를 예측해서 알려주고 있는데요. 이 서비스로 부품이나 서비스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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