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정부 ESS’ 3차전…배터리 3사 국산화로 승부수
1·2차 엇갈린 성적표…3사 재격돌
3차는 ‘국내 산업 기여도’가 관건
2026-09-27 13:02:31 ㅣ 2026-09-27 13:02:3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3차 입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번 입찰에서는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소재·부품과 유지보수 등 공급망 전반의 국내 산업 기여도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앞선 22일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하고 총 1180메가와트(㎿) 규모의 ESS 발전사업자 선정에 들어갔습니다. 육지 1100㎿, 제주 80㎿ 규모로 입찰은 11월11일까지 진행되며, 같은달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번 물량은 지난해 1차 563㎿, 올해 2차 565㎿보다 각각 두 배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앞선 두 차례 물량을 합친 1128㎿보다도 52㎿ 늘었습니다. 2차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차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앞선 입찰에서는 3사의 수주 성적이 엇갈렸습니다. 1차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약 76%를 확보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24%를 가져갔습니다. 2차에서는 SK온이 50.3%를 확보하며 판도를 바꿨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35.7%, 14%를 차지했습니다.
 
3차에서는 ‘국내 산업 기여도’가 주요 경쟁 요소로 꼽힙니다.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의 원산지 증명서를 비롯해 국내 유지보수·정비 및 부품 조달 계획, ESS 신기술 개발 등이 평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국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재와 부품까지 국내 공급망을 얼마나 활용하는지가 중요해진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는 배터리뿐 아니라 소재와 부품까지 전반적으로 국산 제품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국내 공급망을 얼마나 확보하고 이를 실제 ESS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배터리 3사도 국내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섰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충북 오창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양산합니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해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SK온은 최근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와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잇달아 맺으며 국산 소재 확보에도 나섰습니다. 삼성SDI는 소재·부품 국산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3사가 국내 생산과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이번 3차 입찰에서는 배터리 가격뿐 아니라, 국내 산업 기여도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3차 입찰은 오는 11월11일 마감되며, 정부는 입찰제안서와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11월 중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낙찰받은 사업자는 2029년 2월까지 배정받은 물량에 해당하는 ESS를 준공할 계획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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