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하는 등 4곳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보위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을,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내정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은 논란에 선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인 국토부 인사에 쏠렸지만, 청와대는 '경질설'을 일축했다. 

 

정 수석은 '김현미 장관 교체는 집값 안정 실패를 책임지는 차원인가'라는 질의에 "경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원년멤버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고 새로운 정책변화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 보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좀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변화로 받아들여달라"고 설명했다.

 

신임 국토부 수장으로 변 사장을 내정한 데 대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주택공급, 건설을 해온 분이 체감형 정책을 추진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학자 출신인 변 사장은 도시계획 주택관리 분야 권위자로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LH 사장을 역임하며 주택공급과 신도시 건설, 도시재생 뉴딜을 직접 담당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원조 '친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의 입각도 주목된다. 정 수석은 "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 과거사 진상규명, 사법개혁 등에 노력한 변호사 출신 3선 의원으로서 그간 지방자치법, 지방세 개정안 등을 발의하고 지방분권과 재정 지역균형(지균) 등 지방자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돌파력과 리더십, 당정청의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재난관리체계 강화와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을 성공적 수행하고, 특히 지균 뉴딜을 통해 균형발전을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속 복지부 수장이 교체된 점도 눈길을 끈다. 정 수석은 "(질병관리본부가) 질병청으로 승격했고 한국이 그간 코로나에 잘 대처하는 나라로서 유지되며 질병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졌다"며 "최근 들어 확산하고 있지만 장관이 바뀌었다 해서 방역체계 혼선이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후보자인 권 원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초대 복지부 차관을 지낸 행정 전문가"라며 "보건복지 정책 초석을 다지는데 기여했고 오랜 정책 역량과 외유내강 리더십을 통해 코로나 상황에 선제 대응하고 국민 일상과 안전을 지켜내는 한편 의료공공성 강화 등 당면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원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을 역임했다.

 

여가부 장관에 내정된 정 이사는 국내 여성학 박사 1호 기록한 여성학 전문가로,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충청 여성정책관, 한국 여성학회장 등 여성복지 부분에서 여권 신장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정 수석은 "전문성, 정책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대응, 피해자 지원체계 강화 등을 능동적으로 해결하고 성평등사회 실현과 아동 청소년 보호 등 핵심 정책을 책임있게 수행할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입각 후보자 4명은 모두 1주택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